ESPN "한국, 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우승으로 의문 걷어내야"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미국 ESPN이 64년 만의 아시안컵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SPN은 지난 9일 '손흥민 보유한 한국…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논란을 소개했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한 시즌도 안 돼서 경질됐다. (당시 주축 수비수였던) 필립 람은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으로 무능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 겪은 실패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코스타리카에서 0-4로 패하면서 미국에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실패를 안기고 떠났다고 지적했다.

ESPN은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독일 헤르타 베를린을 이끈 '76일'은 처참한 시간이었다"며 "독일 방송 도이체 벨레는 '독일 대표팀의 성공 이면에서는 (클린스만이 아닌) 요아힘 뢰프가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3위에 올랐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수석코치가 뢰프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었다. ESPN은 "한국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축구 팬들은 이런 광경이 익숙하다"며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기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비난받았다"고 짚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찾아올 첫 번째 고비가 8강전이라고 ESPN은 내다봤다. 클린스만호는 중동의 강호 이란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ESPN은 "2019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태극 전사들을 이끌고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로 반등을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등 강력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의문을 걷어내려면 (우승) 가뭄을 걷어내면 된다. 한국 축구가 가진 재능이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