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에 가격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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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가짜뉴스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업계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규제당국 승인을 받을 경우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입에 따른 랠리 현상을 점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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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가짜뉴스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업계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규제당국 승인을 받을 경우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입에 따른 랠리 현상을 점치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SEC의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을 인용해 비트코인 ETF를 승인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의 X 계정이 해킹당했고, SEC는 비트코인의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EC 공식계정에도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게시됐다. SEC는 현물 ETF의 승인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불발 우려에 따른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오전 9시2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0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97%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6시경 6300만원대를 돌파했으나 가짜뉴스 헤프닝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이 성사되면, 기관투자자의 대거 유입에 따라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현물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 연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 켄드릭 SC 전략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금 ETF가 처음 승인됐을 때도 유럽과 캐나다처럼 제한된 시장에서만 허용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금 ETF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면서 “결국 금 ETF 규모와 함께 금 가격도 7~8년 동안 4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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