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64승' 日 좌완투수 이마나가, 컵스 간다…"11일 신체검사 예정"

유준상 기자 2024. 1. 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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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가 이마나가와 손을 잡았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스포츠' 밥 나이팅게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컵스가 이마나가와 계약을 맺었다. 이마나가는 공식적인 계약에 앞서 11일 시카고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공식적으로 이뤄진다"며 "겨우내 잠잠했던 컵스가 처음으로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마나가는 데뷔 첫해였던 2016년부터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65경기 1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135⅓이닝을 소화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한 이마나가는 2017시즌 24경기 148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8시즌에는 주춤했으나 2019시즌 25경기 170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9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리고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2022시즌 22경기 14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올렸고, 2023시즌 21경기 148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이마나가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당시 이마나가는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가 하면, 150km/h대 중반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에 이어 4회초 마운드에 등판했던 이마나가는 박건우-강백호-양의지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고, 5회초에는 최정과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이마나가의 실점은 6회초 박건우에게 맞은 솔로포 한 방이 전부였다. 결국 경기 중반 이마나가의 호투에 힘입어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은 일본이 13-4로 한국을 완파했다. 한국은 일본전 패배로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마나가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마나가가 교체된 이후에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고, 결국 일본이 3-2로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국리그와 국제대회를 통해 검증을 마친 이마나가는 더 큰 꿈을 꿨다. 지난해 11월 10일 이마나가와 면담을 진행한 원소속구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그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걸 최종 승인하기로 했고, 이튿날 공식 발표가 나왔다. 

당시 하기하라 류다이 요코하마 총괄본부장은 "우리 팀에서 빅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온 게 기쁘면서도 이마나가가 떠나게 된 건 슬픈 일이기도 하다. (빅리그에서) 성공한 뒤 언젠가 돌아와 팀을 위해 활약한다면 기쁠 것"이라며 이마나가의 도전을 지지했다.

지난해 이마나가의 도전이 공식화된 이후 그의 투구 스타일과 이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24시즌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일본인 투수는 야마모토 한 명이 아니다. WBC에서 세드릭 멀린스와 폴 골드슈미트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특히 내셔널리그 MVP 출신 골드슈미트를 공 3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마나가는 또 다른 일본의 스타 투수 사사키 로키와 마찬가지로 일본프로야구에서 노히트노런을 경험한 투수로, 시속 90마일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도 구사한다"며 "메이저리그 왼손투수들과 달리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게 흥미롭다"며 "2022년(2.26)과 2023년(2.80) 모두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탈삼진 174개와 함께 24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7.25개의 탈삼진/볼넷 비율을 나타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 탈삼진/볼넷 비율 모두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덧붙였다.

션 마네아, 류현진 등과 함께 언급되기도 했던 이마나가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마나가의 협상 마감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1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7시다. 빠른 시일 내로 이마나가가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였다.

여러 팀이 영입 후보로 떠올랐고,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그중 하나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가 이마나가 영입전의 최종 후보로 남았다"며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모든 정황이 샌프란시스코를 가리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쳤다. 이마나가가 그 정도 레벨까지는 아니지만, 또 영입 후보를 놓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가 경쟁전에서 이탈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10일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곳에서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이마나가와 계약할 최종 후보 5곳에서 제외됐다"며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마나가를 데려오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5개 구단에 포함됐던 LA 에인절스도 다른 시장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컵스는 올겨울 가장 조용했던 팀 중 하나로,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력 보강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컵스의 선발 이닝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851⅓이닝(ML 전체 13위), 4.26(14위)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저스틴 스틸(173⅓이닝)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제임슨 타이욘(154이닝), 드류 스마일리(142⅓이닝), 카일 헨드릭스(137이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컵스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확실한 선발 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마나가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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