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임대 해지 뒤 '노팅엄 복귀' 왜?…부상 악화? 전격 귀국?

김현기 기자 2024. 1. 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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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부상 복귀 뒤 선발 출전하는 등 다시 감각을 조율하는 중 알았던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돌연 원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전격 복귀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그를 빌려 썼다가 돌려보낸 잉글리시 챔피언십 노리치 시티 구단은 황의조의 부상을 이유로 들고 있다.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배제된 공격수 황의조가 노팅엄으로 갑자기 돌아왔다. 본래 임대 기간은 1년이었으나 130일 만에 조기 복귀한 것이다.

노팅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9일(현지시간) 황의조가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2부 구단인 노리치 시티 역시 "(황의조가) 몇 달간 보여준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며 임대 종료를 알렸다.

노리치 구단은 이어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임대로 합류한 뒤 18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2021-2022시즌까지 프랑스 리그1 소속이던 지롱댕 보르도에서 뛴 황의조는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자 프리미어리그 데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22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인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황의조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팅엄은 황의조를 영입한 후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보냈다.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6개월 동안 11경기에 출전한 황의조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FC서울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FC서울에서 18경기에 나와 4골 2도움을 올리며 경기 감각을 찾은 황의조는 새 시즌 앞두고 노팅엄 프리시즌에 참가했지만 개막 후 계속 벤치만 지키면서 노리치로 임대를 떠나 반등을 노리기로 결정했다. 마침 노리치도 주전 공격수인 사전트가 발목 부상을 입어 장기 결장이 예상돼 황의조를 임대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원하던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었다. 노팅엄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노리치 유니폼을 입고 18경기 나와 845분을 소화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결장했지만 이 기간 동안 황의조는 3골 1도움을 올렸다.

임대 초반에 주로 교체로 많이 기용되던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선더랜드와의 2023-24 잉글리시 챔피언십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노리치 데뷔골을 터트린 후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11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11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노리치로 복귀한 황의조는 17라운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오른발로 잘 잡아 세운 뒤 골문 앞에서 실수 없이 꽂아 넣은 훌륭한 골이었다. 황의조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되면서 노리치는 승점 3점을 챙겼다.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두자 노리치를 이끄는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은 "그에겐 쉽지 않았지만 그의 머리는 우리와 함께 했다.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 선수인가를 증명했다"라며 "황의조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며 프로페셔널이다. 아울러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골을 정말 잘 받아들였고 우리에게 70분 정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었다"라며 기뻐했다.

QPR전에서 골맛을 맛본 황의조는 이후 왓포드와의 18라운드에서도 1-0으로 앞서가던 중 전반 12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이 득점 이후 부상을 호소했고 결국 전반 16분 애슐리 반스와 교체 아웃됐다. 황의조가 빠진 후 노리치는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의 부상에 대해 와그너 감독은 지난 1일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한 달 동안 2골을 터트리면서 황의조는 노리치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4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결장한 황의조는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와의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3경기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다시 노리치 주전 공격수로 등극하는가 싶었지만 노리치는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노리치가 갑작스럽게 황의조를 노팅엄으로 돌려보낸 이유를 별도 설명하지 않은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는 그의 부상을 언급했다.

BBC는 "황의조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6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는 자신의 원 소속팀인 노팅엄으로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노리치가 더 이상 황의조와 함께하지 않는 걸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재활을 마치고 노팅엄 훈련에 참가한다고 해도 황의조의 입지가 넓은 편은 아니다. 애초 노팅엄에서 1분도 뛰지 못해 지난 2022년부터 올림피아코스와 FC서울, 노리치 시티로 이리저리 임대를 다녔기 때문이다.

현재 노팅엄은 감독이 교체되면서 과거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포르투갈 출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가 벤치에 앉아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공격수들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다.

뉴질랜드가 낳은 최고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7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나이지리아 출신 타이워 아워이니, 전 맨유 공격수 안토니 엘랑가가 나란히 4골을 넣었다.

황의조가 부상을 이유로 노팅엄으로 돌아간 가운데 마침 경찰은 그가 국내로 돌아와서 조사받을 것을 재촉하는 중이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조 측에 3차 출석 요구를 했고 출석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해 11월18일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2차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7일과 올해 1월5일을 기한으로 두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황의조는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현재 영국에서 재활을 마치고 실전을 뛰는 중인데 귀국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황의조는 현재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사진=노리치 시티 구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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