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CES2024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드디어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즉 CES가 개최됐습니다. CES는 매년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입니다. 올해는 현지시각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인데요. 글로벌 기업들이 한해 동안 선보일 혁신 제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입니다.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박람회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는 매년 CES의 핵심 테마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해의 5대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공지능,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인간안보 입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역시나 생성 AI입니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 회장은 “지난 1년간 생성 AI가 어느 기술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올해 CES에서는 AI 기반 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ES의 기조연설은 해당 연도에 주목을 받고 있는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발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 CES에서는 지멘스와 퀄컴 등 기술기업들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도입과 접목으로 개인의 일상과 사회가 어떻게 혁신될 수 있을지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인텔, 스냅, 월마트를 포함한 다수 기업들도 기조 연설에서 각 기업이 속한 분야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그럼 2024 CES에 참여하는 기업들 소식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ES에 가장 적극적인 빅테크 기업,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는 행사 기간 동안 14번의 세션을 열고, 생성AI가 미디어·모바일, 그리고 게임 산업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연설할 계획입니다. 또, AI와 자동차를 결합하는 방안에 대한 세션도 사흘에 걸쳐 진행하는데요. 차량용 AI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CES를 앞두고 PC나 노트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가정용 AI 반도체 3종을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데이터 센터용 AI 반도체에 집중했던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AMD도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으로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것 외에도, 콘텐츠 제작 등 전문적인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텔 역시 차세대 모바일 AI GPU인 루나레이크를 깜짝 공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업들이 공개한 신제품들을 보면, 올해 AI 분야에서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초거대 AI가 화두였다면, 올해에는 개별 기기에서 작동하는 엣지AI, 온디바이스 AI가 주력 분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생활가전과 IT기기, 그리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AI 산업이 확장될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모빌리티 분야도 올해 CES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육상, 해상및 항공 분야의 운송 기술을 가지고 참여하는 업체가 올해 약 300개에 달하는데요.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 ‘AUO’가 이번에 공개하는 ‘투명 상호작용 창문’, 그리고 혼다의 2024년도 전기차 신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고요. 또, 현대차 그룹의 미국 내 도심항공교통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3사는 CES 무대에서 AI를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공개합니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번 CES에서 생성형 AI가 적용된 음성비서를 공개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춥다"라고 말하면, 음성 비서가 “왼쪽 좌석을 따뜻하게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답을 한다는 겁니다. BMW도 이번 CES에서 비슷한 기능을 탑재한 비서 서비스를 공개하고, 올해 내로 차량에 기능을 적용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속 가능성과 인간 안보 키워드와 관련해서는 ‘애그(ag) 테크’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음식의 주요 재료가 되는 식품 생산부터 가공과 유통,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소비까지 전 과정에 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있습니다. 관련 기업으로는 캐나다의 '어페트로닉스'가 있습니다. 이 기업은 ‘로웍스’라는 제품을 출시하고 이 제품으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는데요. 완전 자동 음식 조리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채소와 고기, 면 같은 식재료를 투입하면, 삶기 등의 조리 기능을 수행합니다. 헬스·웰니스 테크와 지속 가능성·인간안보에서 주목할 기업은 영국의 자이로 기어와 일본의 스타트업 ‘잉크스’입니다. 두 기업은 각각 ‘자이로 장갑’과 ‘SQPV’라는 제품으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자이로 장갑의 핵심 기능은 손 떨림을 방지하는 것이고요. 특히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손 떨림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 잉크스는 빛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유리를 개발했습니다. 두 장의 전도성 유리 사이에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나노 물질을 쌓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중간중간 말씀드리고 있는 CES 혁신상이나 최고혁신상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앞서 AI나 모빌리티, 애그테크 등 핵심 키워드 5개를 꼽았었죠. 그 외에도 CES는 메타버스, PC, 스마트홈, ESG 등 약 30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정해서 혁신상을 수여합니다. 올해 혁신상 수상 기업은 총 313개사이며, 379개 제품이 선정됐습니다. 그 중 국내 기업은 42.8%에 달하는 134개 기업이며, 158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분야별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게는 ‘최고 혁신상’을 주는데요. 올해에는 30개 기업이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제품들을 보다 보면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CES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국내 헬스케어 기업인 텐마인즈는 코골이 완화 베개를 출시해서 스마트홈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AI가 탑재된 제품으로 스마트 모션 시스템이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베개 속 내장 에어백이 고개를 돌려 기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미국의 PC 제조 기업인 HP도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접이식 디스플레이가 있는 17인치 태블릿인데요. 여기에 자석으로 부착이 되는 키보드가 있어서 노트북으로도 변환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태블릿과 노트북, 그리고 데스크탑을 하나의 컴퓨터에 통합한 제품으로 평가받으면서 하드웨어 부품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업 ‘어퍼런스’인데요. 웨어러블 디바이스 ‘팬텀’을 통해 메타버스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장갑 형태로 착용하는 기기인데요. 신경계에 접촉해서 가상현실 환경에서 인공적인 촉감을 만들어냅니다. 세분화된 햅틱 기술로 손가락의 촉각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원리입니다.
오늘 월렛에서는 CES 2024의 각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을 정리해봤습니다. CES에서 기업들은 기술력을 선보이고,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기술과 제품들이 결국은 해당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CES를 통해 기술의 미래를 엿보는 건 물론이고, 다가올 변화의 바람을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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