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은 미래 캐시카우"...KCC 정몽진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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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이 실리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시장도 실리콘 사업 부진보다 KCC의 사업 구조 개편 방향에 손을 들어줬다.
KCC는 올해도 소재, 실리콘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 회장은 "단단한 기술력을 토대로 소재, 실리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나가야 한다"라며 "KCC의 근간인 건재, 도료 사업의 기반 기술들을 통해 소재, 실리콘 등 첨단기술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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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정몽진 KCC 회장이 실리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올해 기존의 건자재 사업에서 소재, 실리콘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KCC의 실리콘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일부 시각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10일 KCC에 따르면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소재와 실리콘은 미래 시장에서 ‘캐시카우’가 될 핵심사업”이라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C는 2019년 5월 미국 실리콘회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실리콘 부문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인수 후 연간 3000억원대 수준이던 실리콘 사업 매출은 2조7000억원대까지 치솟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0%를 웃돌았다.
하지만 잘나가던 실리콘 사업은 경기 불황이 길어지며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 모멘티브 인수 대금의 절반 이상인 약 2조원을 차입에 의존한 탓에 KCC의 총차입금이 5조원대로 급증했다.
모멘티브 인수 당시 컨소시엄을 꾸린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의 계약 문제도 있다. KCC는 올해 5월까지 모멘티브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고, 상장 불발 시 SJL이 KCC에 모멘티브의 공동 매각 요구할 수 있는 조항(드래그얼롱)을 계약서에 담았다. KCC가 이를 피하기 위해선 SJL의 모멘티브 지분 20%의 가치에 5년간 5% 복리를 적용해 약 405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KCC는 지난해 8월 지난 8월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돌입했으나,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 탓에 모멘티브 상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CC는 여유를 보인다. 모멘티브 상장이 불발해도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KCC는 삼성물산 지분 9.17%를 비롯해 1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 5000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모멘티브를 인수할 당시 조달한 인수금융 약 2조원은 만기를 2028년으로 연장해 당장 상환부담은 없다.
시장도 실리콘 사업 부진보다 KCC의 사업 구조 개편 방향에 손을 들어줬다. 최근 KCC가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모집액의 4배가 넘는 1조305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주택·건설 업황에 따라 실적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벗어나는 KCC의 사업구조 개편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KCC는 올해도 소재, 실리콘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 회장은 "단단한 기술력을 토대로 소재, 실리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나가야 한다"라며 "KCC의 근간인 건재, 도료 사업의 기반 기술들을 통해 소재, 실리콘 등 첨단기술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위주로 전사의 자원을 집중시키는 한편, 비효율적 요소들을 찾아내고 줄여나가,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현금 확보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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