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JPMHC]롯데바이오 "송도·ADC 공장, 품질 우선 원칙으로 준비할 것"
2년 연속 APAC 트랙 참가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 발표
"송도 바이오 플랜트를 올해 초 착공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을 내년 1분기 시러큐스에 완공하겠다. 공장 건설 초반부터 품질 우선 원칙이라는 '디자인'을 확립하겠다."(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발표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아시아태평양&중남미 트랙의 발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이번 JPMHC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공개했던 인천 송도 생산시설의 보다 자세한 계획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 측은 송도 11공구 내 20만㎡ 부지에 2030년까지 생산용량 12만ℓ 공장 세 곳을 건설해 총 36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합해 총 39만5000ℓ의 생산력을 확보한다.
송도 바이오 플랜트의 시작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공장이다. 1만5000ℓ의 대용량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 외에도 '고역가' 의약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위한 시스템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역가는 항체의 '농도'와 유사한 개념이다. 고농도 의약품을 생산해 약의 효능과 가격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고역가 의약품은 아직 실제 상업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로 상용화가 되면 큰 배양기가 필요해지지 않는 만큼 크기를 다르게 운영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고 전했다.
아직 BMS의 시러큐스 물량 외에는 마땅한 대외적 수주 성과가 없는데 대해서는 조바심을 갖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주를 위한 미팅·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송도 공장의 실물을 보여줄 수 없다 보니 전격적인 수주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만 “처음 글로벌 무대에 나왔을 때만 해도 무슨 회사인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먼저 협업하자고 연락이 온다”며 “시러큐스는 내후년까지도 BMS 물량이 어느 정도 이야기되고 있고, 송도는 실제 수주는 완공 1년 전에야 이뤄지는 만큼 현재로서는 수주보다는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영역에서는 내년 1분기 중 시러큐스에 생산 시설을 갖추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ADC를 구성하는 항체와 독성약물, 이 둘을 잇는 링커 중 항체 생산 시설과 이들을 한 의약품으로 합치는 ‘접합’ 시설이 들어선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완제 생산(DP)까지 되는 걸 선호하다 보니 DP까지 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고민 중”이라며 “접합·DP 모두 할 수 있는 북미 내 유일한 시설로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바이럴 벡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의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품질 위주의 시스템 구축에 더해 인력 양성, 기업 문화 개선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디자인'을 회사 경영의 핵심 방침으로 제시했다. 전문 인력의 경험 기반 시스템 설계, 품질 시스템 내재화, 숙련 인력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의 강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등 회사 경영을 강화와 동시에 사회적 공헌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품질 유지를 위한 최선의 설계를 진행하고,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전문 인력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직접 교육기관과 연계해 통해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GMP는 인증서를 딴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라며 “회사의 리더십을 포함해 모든 문화가 정착돼야 하는 만큼 이를 우선순위로 하고 공장 건립 초반부터 품질을 강조하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해나가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이 한 축을 맡는다. 이 대표는 “벤처들이 연구 장비나 시설이 없을 때 협력하고 속도를 내면서 같이 생산해주는 투자 등을 병행하려 한다”며 “신유열 실장이 이런 업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 업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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