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구보, 동갑내기 절친의 아시안컵 '라이벌전' 예고
김명석 2024. 1. 10. 07:03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의 본격적인 라이벌전 서막이 오른다. 무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축구의 미래들로 주목을 받았다면, 대표팀 에이스로 출전하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과 구보는 오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3 AFC 아시안컵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진행 중인 클린스만호 소집 훈련에 참여한 이강인은 오는 10일 결전지 도하로 입성한다. 구보는 이미 일본 대표팀과 도하에 도착했다. 부상 여파로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회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강인과 구보는 2001년생 동갑내기 절친이다.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축구의 미래로 꼽힌 유망주였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아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보는 바르셀로나에 각각 입단해 성장하는 등 스페인 축구 유학파는 공통점도 있다.
나이가 같은 데다 워낙 탁월한 재능 덕분에 라이벌 관계로 주목을 받았지만 동시에 국적을 넘어선 ‘절친’ 관계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21~22시즌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한 시즌 동안 한솥밥도 먹으며 더욱 가까워졌다. 이제는 서로의 생일 때마다 각자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하를 건네거나,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맞대결이 확정된 직후에도 서로를 언급하는 등 가깝게 지내고 있다.
다만 이번 아시안컵만큼은 친구 관계를 넘어 ‘라이벌’로서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특히 이전 대회들과 달리 이번 대회부터는 각자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대회에 임한다는 점, 그리고 한국과 일본 모두 대회 목표가 우승이라는 점에서 둘의 활약 여부는 곧 두 대표팀의 성패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전 서막이 오르는 셈이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만 하더라도 이강인과 구보 모두 대표팀의 핵심까진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대표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부임 직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완전한 에이스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구보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A매치 6경기에서 2골·6도움을 쌓는 등 일본의 A매치 9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워낙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일본 2선 공격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지난 월드컵과 달리 이번 대회는 이강인과 구보 모두 각자의 에이스로 나서게 되는 셈이다. 한국과 일본의 우승 도전에 둘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이강인과 구보를 향한 기대감은 한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체로 커진 상태다. 이미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아시아를 대표하게 될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될 수 있다.
AFC가 선정한 아시안컵 영스타 베스트5에 이강인과 구보의 이름이 빠지지 않은 건 물론이다. AFC는 “이강인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PSG의 중요한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한 기세는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며 “구보는 A매치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의 핵심 멤버가 됐다. 그는 일본의 역대 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위해 (월드컵에 이어) 카타르로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활약 여부를 넘어 에이스로서 우승 여정에 얼마나 큰 힘이 될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돼 있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김민재 뛰던 나폴리의 ‘추락’…성적 부진 탓 팬들 욕설에 조명탄 투척까지 - 일간스포츠
- 배우 사강, 오늘(9일) 남편상…“슬픔 속 빈소 지켜” [공식] - 일간스포츠
- 고은아 “모발 이식 後 탈모 오해.. 코 수술=중형차 한 대” (강심장VS) - 일간스포츠
- "매우 슬픈 날" 눈시울 붉힌 클린스만…세상 떠난 '스승' 베켄바워 애도 - 일간스포츠
- 안현모, 이혼 후 첫 예능 출격…‘아빠하고 나하고’ 스페셜 MC - 일간스포츠
- ‘불륜 의혹’ 강경준, 소속사 손절→SNS 폐쇄까지…입장 밝힐까 [종합] - 일간스포츠
- 아유미 임신…소속사 “6월 출산 예정” [전문] - 일간스포츠
- 10기 옥순, 2억 모았지만…♥유현철 재정상태에 눈물 (조선의 사랑꾼) - 일간스포츠
- 김민재 롤모델이었던 '전설' 베켄바워 별세…슬픔에 빠진 축구계 '애도 물결' - 일간스포츠
- “故 이선균 사태 반복 안돼” …봉준호→윤종신 문화예술인, 12일 성명문 발표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