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오너리스크 해소에 ‘고공행진’…황제주 탈환 기대감↑

노성인 2024. 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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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주가가 지난달 말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직원들의 고용 승계, 훼손된 기업 이미지 제고, 실적 개선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남양유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면서도 "소비 경기회복 지연 등이 나타나면서 향후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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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이후 32%↑…5일 신고가 경신
지배구조 개선 전망 속 공개매수 진행 가능성
내부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 부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사옥 전경.ⓒ연합뉴스

남양유업의 주가가 지난달 말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이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승리로 끝나면서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이 과거의 황제주(주당 100만 이상인 종목)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얼어붙은 소비에 따른 실적 둔화 등으로 추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9일 기준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17%) 상승한 59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남양유업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법원 판결 선고일이 확정된 지난달 22일 15.63%(45만7500→52만9000원) 오른 것을 포함, 지난 3주간(23.12.18~24.1.9) 32.1%(45만2000→59만7000원)나 상승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장중 64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오너 리스크 해소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대법원은 지난 4일 한앤코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다시 100만원 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한앤코가 사모펀드의 본질적인 목표인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적극적인 경영 정상화와 지배구조 개선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남양유업 지분 3%를 보유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소수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주당 82만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약 40% 수준 높은 가격이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짧은 시간 주가가 기대감만으로 올랐던 만큼 당분간 추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올해 경기 침체·소비 부진 우려 등으로 전반적인 내수시장 업황이 부정적이라 빠른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남양유업은 최근 몇 년째 백억원대 규모의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 2020년 767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등으로 4년 누적으로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내수시장의 침체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내수 관련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해당 지수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03년(-3.1%) 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직원들의 고용 승계, 훼손된 기업 이미지 제고, 실적 개선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남양유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면서도 “소비 경기회복 지연 등이 나타나면서 향후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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