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시선] 갤럭시, 추격자서 선구자로 거듭나길

정길준 2024. 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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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17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며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했다. 후발주자들이 혁신 기술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선언했지만, 편안한 차림으로 팬들 앞에 서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방식만 봐도 여전히 애플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애플이 없었다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고 3D 게임을 즐기는 지금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개척자' 타이틀은 바 타입의 스마트폰을 정착시킨 애플의 것이나 다름없다.

만년 추격자의 위치에 있었던 삼성전자에게 2024년 갑진년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켜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 이미 잠재 고객인 10~20대의 마음을 애플이 사로잡은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등장만큼이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강력한 한 방이 절실하다.

그런 이유로 오는 18일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 더욱 눈길이 간다. 적진인 미국에서 어떤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년간 삼성 갤럭시는 성장통을 겪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어울리지 않는 원가 절감 전략으로 스마트폰은 물론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의 신뢰도까지 바닥으로 추락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폰이 발열 하나 잡지 못해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시련도 잠시, 관리의 삼성은 곧바로 전략을 수정하며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였다. 외형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이번 언팩은 전에 없던 차별화 기능을 집중해서 소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도 주가와 점유율 유지에 신경을 쓰느라 최근 몇 년간 '혁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어왔다. 기자들 역시 시제품을 받으면 고사양 게임이 잘 돌아가는지, 얼마나 멀리 있는 사물을 촬영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 만지는 재미라도 있는 폴더블폰과 달리 바 타입의 갤럭시 S 시리즈라 전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럴 때 숨겨진 카드를 꺼내들어 판도를 뒤집는 게 우리가 바라는 삼성전자의 모습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실시간 통역 통화로 국경을 허문 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는 경험도 좋지만,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이 하나가 되는 미래를 그려주기를 바란다. 여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원 모어 씽'(one more thing) 하나만 첨가해 준다면 추격자를 넘어 선구자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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