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시즌 개막…전망치 오르는 종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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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8일 LG전자에 이어 9일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실적보다는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치 변화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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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LG엔솔 등 4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4분기 실적 결과보다 향후 이익 전망치 변화에 주목해야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8일 LG전자에 이어 9일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초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향후 주가 움직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실적보다는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치 변화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7.1% 감소한 47조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2년 4분기 실적의 낮은 기저 때문이다. 2022년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7조1000억원에 그친 바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4분기 내수와 수출 데이터를 이용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인 51조6000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는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4.8%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시즌 시작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0조3601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으로, 잠정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스템 LSI와 생활가전 적자 확대로 컨센서스를 약 1조원 하회했다"면서 "그러나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적자는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축소된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은 순항 중"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350.9% 늘었으나 시장 눈높이에는 못 미쳤다. LG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95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으나 컨센서스(5877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실적 결과는 주가와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전일 주가가 2.35%나 하락했다. 연초 8만원대를 넘봤던 주가는 7만4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LG전자도 1.11% 떨어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의 반영, 자산 상각 등의 이슈가 4분기에 몰리면서 4분기 실적은 늘 부진하다"며 "올해 역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이어지며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에는 항상 예상보다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4분기 실적 결과보다는 향후 이익 전망치 변화 등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는 이익 전망의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연초 실적 전망이 내려갈수록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해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결과보다 올해 증익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실적 우려가 커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에 매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 변화 및 그에 따른 증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합리화 여부가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상 분기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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