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위 "계정 해킹돼 비트코인 ETF 승인 오보"...코인시장 요동

현예슬 2024. 1. 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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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중앙포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지 않았다며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다고 밝혔다.

미국 SEC는 이날 X를 통해 "계정이 해킹돼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게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역시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이날 SEC의 X 계정을 인용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SEC의 X 계정에는 "오늘 SEC는 미국 내 등록된 모든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 승인된 비트코인 EFT는 지속적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감시 및 규정 준수 조치를 받게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규제 프레임 속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로의 효율적인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는 겐슬러 위원장의 논평도 함께 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뒤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급등했지만, 이 내용이 '가짜뉴스'로 밝혀지면서 4만4700달러선으로 고점 대비 7%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 비트코인은 SEC가 현물 ETF를 곧 승인할 것이란 기대로 4만7000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SEC 대변인은 공식 엑스 계정이 해킹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금융규제 강화를 추구하는 금융시민단체인 '베터 마켓츠'의 데니스 켈러허 대표는 "이번 사건은 오랜 기간 있었던 시장조작과 관련한 가장 끔찍한 범죄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라며 "누군가는 매우 큰 불법적인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SEC는 오는 10일까지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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