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야? KIM이야?' 드라구신 선택만 남았다!…제노아, 토트넘-뮌헨 오퍼 '전부 수락'→"곧 결정"

나승우 기자 2024. 1. 1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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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제노아가 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두 구단의 오퍼를 수락했다. 남은 건 라구 드라구신의 선택 뿐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은 이제 수 시간 내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 제노아가 뮌헨과 토트넘의 제안을 동시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두 구단의 제안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다. 토트넘은 기본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라이트백 제드 스펜스를 임대보내는 '1+1' 조건이다. 반면, 뮌헨은 선수를 얹지 않고 이적료만 3000만 유로(약 433억원)를 제시했다. 제노아는 이 두 제안을 모두 받아들였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자신들과 맺은 개인 합의를 받아들이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뮌헨과의 경쟁에서 남은 희망은 드라구신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았느냐라고 덧붙였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국적의 장신 센터백으로 이제 21세가 된 어린 선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세리에A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가로막았고,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했다.

그의 활약상에 대해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이탈리아 TV플레이에 출연해 "드라구신은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팀들의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그들의 제안을 전혀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개인적으로도 나폴리, AS로마, AC밀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드라구신은 시즌 도중 제노아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이적하는 건 드라구신에게 미완성된 일을 남겨두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접촉해왔으나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못박으며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 벤 제이콥스가 3일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최우선순위가 됐다.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의 합의만 남았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가 될 것"이라면서 "토트넘은 최대 2500만 유로(약 358억원)까지 생각하고 있다. 제노아가 원하는 금액대와 간극을 좁혀야 한다. 이적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탈리아 출신 이적 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역시 같은 날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관련해 곧 제노아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을 원하며 개인 조건에 이미 동의했다"고 전한 뒤 "이적료를 2700만 유로로 높이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적이 성사되면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된다. 2003년 파르마에서 첼시로 이적한 아드리안 무투(1900만 유로)를 능가한다.

로마노는 지난 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제노아와 새로운 접촉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이적이 가까워지던 찰나 뮌헨이 참전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소속 기자 니자르 킨셀라는 8일 "토트넘은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킨셀라는 "토트넘은 드라구신 이적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 계약을 완료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뮌헨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센터백 옵션을 고려하고 있어 드라구신을 후보 명단에 올려 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구신에 대한 뮌헨의 관심은 아직 진전된 단계에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루마니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제노아가 요구하는 2500만 파운드(약 419억원)를 충족할 수 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또한 "드라구신이 뮌헨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새로운 수비수를 찾는 과정에서 리스트에 새 이름이 추가됐다. 드라구신에 대한 구단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지난 며칠 동안 뮌헨 보드진들은 드라구신의 계약 상황과 기타 이적 세부사항에 대해 알아냈다"라고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니콜로 스키라에 따르면 라두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뮌헨과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2028년까지 4년 반 동안 연봉 200만 유로(약 28억원)에 보너스까지 받는다.

또한 뮌헨은 제노아에 3000만 유로(약 433억원)를 지불해 다른 클럽들을 제치고 영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디지스포르트에 따르면 기본 2400만 유로에 출전 수당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에 따른 600만 유로의 보너스를 더해 총 3000만 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해진 토트넘은 조건을 하나 더 붙이기로 했다. 골칫덩이 풀백 스펜스를 얹어 새로운 제안을 보냈다. 로마노는 9일 "제드 스펜스는 토트넘을 떠나 제노아로 임대 이적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10일 들어 다시 반전 가능성이 일어났다. 뮌헨도 제노아에 공식 서한을 보냈다. 로마노는 10일 "드라구신 사가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다. 뮌헨이 하이재킹을 위해 공식 입찰을 보냈다. 토트넘보다 약간 높은 제안이며 선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전에 개인 합의를 마친 것에 대해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제노아가 두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이제 남은 건 오롯이 드라구신 본인의 선택 뿐이다. 토트넘과 뮌헨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만큼 출전 기회도 다를 수밖에 없다. 드라구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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