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햄스트링 부상 '6주 OUT'→임대 해지 후 노팅엄 복귀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동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잠정 배제 징계를 받은 황의조가 노리치 시티를 떠나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전격 복귀했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렉스 마이튼과 황의조는 각각 KV 코르트레이크와 노리치 시티에서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클럽에 복귀했다"라고 발표했다.
노리치도 동시에 "공격수 황의조가 지난 5개월 동안 노리치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후 원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임대로 합류한 뒤 18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2021/22시즌까지 프랑스 리그1 소속이던 지롱댕 보르도에서 뛴 황의조는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자 프리미어리그 데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22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인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황의조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팅엄은 황의조를 영입한 후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보냈다.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6개월 동안 11경기에 출전한 황의조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임대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FC서울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FC서울에서 18경기에 나와 4골 2도움을 올리며 경기 감각을 찾은 황의조는 새 시즌을 앞두고 노팅엄 프리시즌에 참가했지만 개막 후 계속 벤치만 지키면서 노리치로 임대를 떠나 반등을 노리기로 결정했다. 마침 노리치도 주전 공격수인 사전트가 발목 부상을 입어 장기 결장이 예상돼 황의조를 임대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원하던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었다. 노팅엄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노리치 유니폼을 입고 18경기 나와 845분을 소화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결장했지만 이 기간 동안 황의조는 3골 1도움을 올렸다.
임대 초반에 주로 교체로 많이 기용되던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선더랜드와의 2023-24 잉글리시 챔피언십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노리치 데뷔골을 터트린 후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11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11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노리치로 복귀한 황의조는 17라운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오른발로 잘 잡아 세운 뒤 골문 앞에서 실수 없이 꽂아 넣은 훌륭한 골이었다. 황의조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되면서 노리치는 승점 3점을 챙겼다.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두자 노리치를 이끄는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은 "그에겐 쉽지 않았지만 그의 머리는 우리와 함께 했다.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 선수인가를 증명했다"라며 "황의조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며 프로페셔널이다. 아울러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골을 정말 잘 받아들였고 우리에게 70분 정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었다"라며 기뻐했다.
QPR전에서 골맛을 맛본 황의조는 이후 왓포드와의 18라운드에서도 1-0으로 앞서가던 중 전반 12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이 득점 이후 부상을 호소했고 결국 전반 16분 애슐리 반스와 교체 아웃됐다. 황의조가 빠진 후 노리치는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의 부상에 대해 와그너 감독은 지난 1일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한 달 동안 2골을 터트리면서 황의조는 노리치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4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결장한 황의조는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와의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3경기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다시 노리치 주전 공격수로 등극하는가 싶었지만 노리치는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노리치가 갑작스럽게 황의조를 노팅엄으로 돌려보낸 이유에 대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그의 부상을 언급했다.
BBC는 "황의조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6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는 자신의 원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즉,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노리치가 더 이상 황의조와 함께하지 않는 걸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던 이유인 사전트가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가진 점도 임대 해지 사유에 큰 영향을 끼쳤다.
황의조는 현재 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일단 황의조의 사생활 관련 게시물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황의조의 형수가 최근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반포)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의 형수 A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부인하며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A씨가 공소사실에 관여한 바가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뜻인가"라고 묻자 변호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A씨 역시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맞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 말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나 피해자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항이 상당히 많이 포함된 사건"이라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 전부를 비공개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 증거조사 등 특별히 필요한 부분에 대해 미리 의견을 밝혀주면 비공개를 고려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는 온라인에 게시된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에 함께 등장하는 여성 피해자의 변호인도 참석했다.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에 해당 변호인은 "피해자는 이 재판을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신상에 관한 정보만 아니라면 공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지 않는데, 피해자로선 어떤 영상이 또 유포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도 못 하는 입장이다. 피고인의 엄벌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소개하며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공유했다.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황의조에게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2022년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폭로 글의 내용은 허위이며, 이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같은 달 26일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인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5개월 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황의조를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황의조의 형수인 점도 알려졌다. 황의조는 형수 A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의조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고 전해 논란이 거세졌다.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합의하에 찍은 촬영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28일 회의를 통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해,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면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지난해 말 발표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했다. 소속팀 노리치 시티에서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에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노팅엄으로 돌아가면서 당분간 부상 치료에 매달리게 됐다. 아울러 최근 경찰이 황의조에게 계속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함에 따라 국네에 들어와 조사할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는 상태다.
사진=노리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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