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SBS까지 내놨다…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 촉각
오너일가 TY홀딩스·SBS 지분 담보 제공, 산은도 ‘긍정적’
태영 측 “기존 자구책 이행, 유동성 확보 충분”
태영그룹 오너일가가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과 관련, 기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자구책을 마련했다. 기존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부족할 경우 지주사인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단 방침이다.
지난 9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 시 TY홀딩스와 SBS 보유 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창업회장은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미 제출한 대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태영건설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선 저희 욕심이 과했던 탓이 크고 더불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같은 요인으로 기존 PF 대출의 롤오버가 안됐기 때문”이라며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잘 마무리하겠다”며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태영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납입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여기에 충분하고 추가적인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태영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일부를 태영건설이 아닌 TY홀딩스 연대채무 해소 등에 활용하는 등 자구계획 미이행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자구계획에 더해 오너일가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추가 자구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에선 태영건설 정상화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추가 자구계획, 채권단 동의 확보에 ‘청신호’
필요시 담보 제공…실제 사재출연까지는 ‘글쎄’
그간 오너일가의 TY홀딩스, SBS 지분을 통한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에는 선을 그어왔던 태영 측이 입장을 바꾼 것은 채권자협의회를 이틀 앞두고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채권단에서 두 회사 모두 주식 담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이를 담보로 내놓겠다고 한 것”이라며 “필요한 만큼 (주식을) 담보로 잡을 것. 전체가 필요하다면 전체라도 내놓겠다는 게 창업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홀딩스 오너일가 지분은 33.7%로 윤석민 회장이 25.44%, 서암윤세영재단 5.43%, 윤 회장의 배우자인 이상희 씨 2.3%, 윤세영 창업회장 0.5% 등이다. SBS는 TY홀딩스를 통해 지분 36.9%를 들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산은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태영건설과 그룹은 이번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약속한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것”이라며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돼도 절차는 중단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실제 오너일가 사재출연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태영 측은 기존 자구계획만 제대로 이행해도 유동성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태영건설의 우발채무, 부실화된 채무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인데 현재 매각 검토 중인 에코비트 담보가액은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 에코비트 몸값이 2조원까지 거론되는 만큼 태영 측은 실제 매각된다면 더 큰 금액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최 부회장은 “(채권단에서) 워크아웃 개시 동의가 이뤄지면 실사를 거쳐 채권단과 기업개선계획을 확정하고 워크아웃 플랜에 따르게 된다”며 “파악하기론 지금 자구계획이 충실하게 이행되면 워크아웃 플랜이 작동될 때까지 모자라는 유동성을 확보, 큰 유동성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추가 자구계획과 관련해 채권단과 별도의 확약 등 절차가 없어 ‘공염불’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언론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보다 더 확실한 약속이 어디 있겠냐”며 “필요하다면 그때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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