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예쁘게 만들어줘" 동화 아니다…韓스타트업 최고 혁신 [팩플]
미용실에 설치된 스마트 거울이 꼭 맞는 헤어 스타일을 추천해주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베개가 수면 패턴을 분석해 코골이를 완화할 수 있게 움직인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애플리케이션(앱)과 메타버스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고, AI를 활용해 웹툰도 제작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 시각)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한국 스타트업이 바꿀 우리의 일상이다.
무슨 일이야
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CES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은 총 134개사(지난 4일 기준)이며, 이 중 116개(87%)가 벤처·창업기업이다. 전체 혁신상 수상 기업(313개) 중 한국 기업이 43%를 차지했다. 역대 최다 실적이다. 전시 분야별 가장 혁신적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수여하는 최고 혁신상은 전 세계 총 27개사가 수상했다. 이 중 국내 기업은 8개다.
이게 왜 중요해
CES (최고)혁신상은 주최자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기업 입장에선 추가 투자와 해외 판로 개척 등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미 시장에 출시됐거나 올해 4월까지 출시될 예정인 제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기 때문. 먼 미래가 아닌 조만간 우리 생활에서도 '혁신'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상 스타트업, 뜯어보니
①생활을 바꾸고 : 한국 스타트업의 AI 기술은 미래가 아닌 이미 우리 일상을 바꾸는 현재 기술이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미러로이드가 출시한 ‘미라트’는 거울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성별·나이·얼굴형 등을 고려해 AI가 맞춤형 헤어 스타일과 눈썹 모양, 입술 색 등을 추천해준다. 아이들이 스마트펜으로 노트에 공부하면, 이와 연결된 플랫폼에서 교사들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해주는 서비스(다비다), 직접 투표소를 찾지 않더라도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성과 보안성을 갖춘 전자 투표 기술(지크립토), 수면 패턴을 분석한 AI가 수면 중 에어백으로 고개를 움직여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움직이는 베개(텐마인즈) 등이 상을 받았다.
②업무를 더 똑똑하게 : 업무에서는 AI가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다. 메이아이는 매장에 설치된 기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나온 방문객 동선, 체류 시간 등을 AI가 분석해 고객을 사로잡는 전략을 제시해준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웹툰을 그리고(오노마에이아이), 2주 만에 앱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오마이앱) 한편, 메타버스 콘텐트를 제작(비주얼신)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③불편한 사람 돕고 : 장애인과 노인 등이 일상의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도 다양하다. 이번에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만드로는 손을 부분적으로 다친 절단 장애인들을 위한 ‘로봇 손가락 의수’를 선보였다. 시각 장애인이 스마트폰을 쉽게 쓸 수 있게 해주는 도구, 커뮤니케이터를 개발한 원콤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세이프웨어는 노인들의 낙상 사고 피해를 줄이는 에어백 조끼(베스트)로 혁신상을 받았다.
④ 더 건강하게 : AI로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정맥을 진단(시너지에이아이)하거나 아기와 노인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케어 시스템(엠마헬스케어)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CES 2024 참가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은 글로벌 성장에 관심이 많아 매년 CES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 특유의 적극성과 탄탄한 기술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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