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조선업… 韓, 쌓아둔 3년치 일감으로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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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이 185만CGT(표준선 환산톤수·77척)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와 낡은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려 신규 수주가 크게 늘었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며 "올해 신규 수주량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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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선사는 수익성 낮은 선박의 수주 비중을 낮추면서 ‘조선업 한파’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이 185만CGT(표준선 환산톤수·77척)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45만CGT(129척) 대비 약 24% 감소했다. 2022년 12월 340만CGT(130척)와 비교하면 46% 급락했다.
연간 누계 기준으로도 신규 수주 감소세가 짙어졌다. 지난해 전 세계 누적 수주는 4168만CGT(1723척)로 2022년 5117만CGT(1975척) 대비 19% 감소했다. 2021년 5606만CGT(2338척)에 비해선 26% 쪼그라들었다. 2년 연속 5000만CGT를 돌파한 뒤 4000만CGT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의 수주 감소량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은 1008만CGT(218척)를 수주했다. 2022년(1676만CGT·304척)에 비해 40%나 감소했다. 2493만CGT(1117척)를 수주한 중국은 전년 대비 4%가량 수주가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조선업 호황이 2년여 만에 끝나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와 낡은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려 신규 수주가 크게 늘었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며 “올해 신규 수주량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2900만CGT 규모의 신규 수요를 예상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미리 쌓아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밑거름 삼아 버티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량은 경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60만CGT로 세계 1위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1010만CGT), 한화오션 거제조선소(810만CGT)가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업계 일각에선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 영업을 접을 것으로 예상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다른 선박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컨테이너선을 1척도 수주하지 않았고, 수주 잔량도 26척뿐이다. 규모가 비슷한 삼성중공업이 16척을 수주하고, 잔량이 54척인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선박 종류별로 영업전략을 수립하고는 있으나 컨테이너선 등 특정 선박 영업 중단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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