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찍었나…’ 어닝쇼크에도 밝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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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 한파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85%가량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줄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300억원, 4분기 2조8000억원(잠정치)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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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부문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
4분기 D램 흑자 전환 등 반등 신호
올해 AI 신제품 등 실적 회복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 한파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85%가량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표정이 어둡지는 않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제품 등을 통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9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58%, 영업이익은 84.9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줄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로 매출 70조3601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실적이 회복하면서 전체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깨졌다. 시스템반도체(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더딘 수요 회복 탓에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도 줄면서 파운드리 가동률이 개선되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영상디스플레이(VD), 가전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진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예상을 밑도는 성적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2.35% 하락한 7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DS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시황이 회복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 D램이 소폭 흑자 전환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AI 서버 투자가 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5x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300억원, 4분기 2조8000억원(잠정치)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1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0조원대의 영업이익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건은 AI와 관련한 실적이다. AI를 중심으로 HBM 등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가 늘어나야 실적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첫 번째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사 AP 엑시노스를 탑재해 긍정적 성적을 낼 것”이라며 “가전 역시 AI 기능을 넣은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수요를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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