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부족할 경우 SBS 주식도 담보 제공”

강창욱,신재희 2024. 1. 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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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 계획으로도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SBS 주식을 내놓기로 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티와이홀딩스,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게 핵심"이라면서도 "우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단에) 한 자구계획만 철저하게 이행돼도 오는 4월까지 태영건설 유동성 문제가 해소될 거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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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워크아웃 무산 압박에 언급
채권단 “신뢰 회복 출발점” 긍정적
당국 “폭넓은 지원 고려하겠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웅 기자


태영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 계획으로도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SBS 주식을 내놓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자구계획 이행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태영건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이틀 앞둔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권단 여러분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석민 회장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 SBS 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며 “티와이홀딩스 대주주 및 이사회 의장, 태영건설 이사회 의장으로서 창업회장 등과 뜻을 같이해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티와이홀딩스,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게 핵심”이라면서도 “우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단에) 한 자구계획만 철저하게 이행돼도 오는 4월까지 태영건설 유동성 문제가 해소될 거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SBS,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창업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라며 “필요할 경우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라고 해설했다.

‘SBS 주식 담보 제공’ 의지 표명은 “채권단이 원하면 검토해보겠다”며 거리를 두던 종전보다 한 발 나아간 입장이다. 최 부회장은 “SBS는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 등에 법적 규제가 굉장히 많아 실제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유권해석을 받아 보니 담보 제공 자체는 별문제가 없고, 당국도 그렇게 파악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코비트만 해도 저희가 가진 담보가액이 1조5000억원 이상”이라며 “실제 시장에선 훨씬 더 큰 금액에 매각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태영그룹은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측과 만나 에코비트 지분 전량을 즉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에코비트는 산업·의료 폐기물 처리업체로 양측이 지분을 반씩 갖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태영그룹 측 발표와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약속한 자구 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7개 금융지주 회장, 산은 회장, IBK기업은행장과의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 후 티와이홀딩스가 갚아야 하는 연대보증 채무를 유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취지를 살리기 위한 지원을 고려한다는 약속이다. 이 원장은 “일제히 보증채무를 청구해 해당 기업의 유동성을 어렵게 만드는 건 (워크아웃) 정신에 맞지 않다는 데 공감하는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신재희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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