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겨냥 “선거 이어 역사도 훔치려 해”

전웅빈 2024. 1. 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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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은 노예제가 원인이고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 선거를 훔치려 한 자들이 이제 역사를 훔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대선 전복 시도와 남북전쟁을 연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 헤일리를 동시에 겨냥해 "노예제가 남북전쟁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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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교회서 남북전쟁 발언 비판
“백인우월주의, 나라 분열시킨 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북전쟁은 노예제가 원인이고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 선거를 훔치려 한 자들이 이제 역사를 훔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대선 전복 시도와 남북전쟁을 연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했다.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되찾기 위한 전략이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남북전쟁에 대해 협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발언했고,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남북전쟁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 헤일리를 동시에 겨냥해 “노예제가 남북전쟁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배한 대통령이 이끄는 마가(MAGA) 공화당이 선거를 훔치려 했고, 이제 역사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남부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흑인교회로 2015년 백인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곳이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희생자 장례식에서 추도사 도중 침묵하다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흑인 커뮤니티에 감동을 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백인우월주의는 역사 내내 나라를 분열시킨 독”이라며 “지금도 내일도 앞으로도 영원히 미국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일부가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당장 휴전하라”고 외쳐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의 열정을 이해한다. 난 이스라엘이 (공세를) 줄이고 가자지구에서 상당히 철수하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조용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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