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현대차그룹 슈퍼널, 4년 뒤 '하늘 날으는 모빌리티' 상용화한다
현대차그룹 역량 활용… 혁신적 기체 개발 추진
미국, 인도네시아 등과 전방위적인 협력 지속
"2028년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AAM 기체를 개발해 글로벌 AAM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신재원 사장이 'CES 2024'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펼쳐질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법인 슈퍼널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통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AAM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선보이며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전시물은 단연 실제 크기의 S-A2 기체였다. 'S-A2'는 틸팅(이착륙시에는 수직으로, 전진 비행시에는 수평으로 전환되는 기능) 가능한 로터 8개를 갖춘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로 최대 400~500M 상공에서 시속 200km로 비행할 수 있다.
신재원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AAM 부문은 지난 4년간 다각적인 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을 통해 앞으로 열릴 미래 항공 모빌리티 비즈니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AAM 기체 개발을 위해 'Learning by Flying'이라는 개발 전략 아래 주요 시스템들의 설계, 개발, 시험, 개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용 항공기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기준을 갖추는 것은 물론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생산 기술과 품질관리역량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체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룹의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분야의 첨단기술력을 AAM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업체들의 시장 선점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공적인 비행을 넘어 AAM이 대중화되기 위한 기반 구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다.
신 사장은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AAM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대차그룹이 AAM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 AAM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 반세기 넘게 펼쳐온 도로 위에서의 도전을 이제 하늘 길로 확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2019년 AAM 사업부를 신설했다.
전세계적인 메가시티화로 저하된 이동효율성 문제 등을 극복하고 고객에게 자동차를 넘어선 종합적인 미래혁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글로벌 항공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AAM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CES에서 첫 AAM 콘셉트 기체 ‘S-A1’을 선보이며 ‘AAM-PBV(목적 기반 차량)-Hub(모빌리티 환승 거점)’간의 연결을 바탕으로 끊김없는 이동을 제공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후 미국 내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 관련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eVTOL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며, 국내에서는 양재동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지에 흩어져 있던 AAM 사업부문을 용산구 원효로 현대차 사옥으로 통합 이전해 연구개발 및 사업 추진 등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2022년에는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 N’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RAM(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체 개발 가능성을 실증했다.
이러한 노력은 현대차그룹이 혁신적이고 안전한 AAM 기체를 개발하고 미래 AAM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의 핵심… 존재감 키우는 '슈퍼널'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에 설립한 독립 법인 슈퍼널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구체화하고 있다. 슈퍼널은 ‘최상의 품질의’, ‘천상의’라는 뜻으로 AAM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슈퍼널은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7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엔지니어링 본부를, 9월에는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연구개발(R&D) 본부를 개소하는 등 사업장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본부는 약 9750㎡(2950평) 규모의 사무실과 약 7400㎡(2240평)의 시험 및 평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0명 이상의 직원이 UAM 기체와 파워트레인, 시스템 등 핵심 요소들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근접한 프레몬트의 연구개발(R&D) 본부는 약 6680 제곱미터(2020평) 규모의 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UAM용 배터리, 지능형 시스템, 자율 비행 시스템 등 중요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용 PE 시스템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을 활용, 우수한 기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뛰어난 충방전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AAM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현대모비스와 지속 협업할 계획이다.
미래 AAM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을 비롯, 각 국가별 규제와 인프라까지 모든 조건들이 처음부터 함께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계의 기업 및 국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과 슈퍼널은 2020년부터 다양한 글로벌 기업 및 국가, 지자체와 전방위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항공기 배터리 제조 업체인 EPS와 UAM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기존 배터리보다 안전하고 가벼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 생산 업체인 GKN 에어로스페이스와는 경량 기체 구조물 및 전기 배선 계통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현대위아와 휠 타입 착륙 시스템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체 성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하니웰, BAE 시스템 등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부품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체 성능 개발 외에도 기체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공역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 및 미 연방항공청(FAA)과 협력해 현재의 교통 생태계에 AAM을 안정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 KT, 현대건설과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가했다. 이밖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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