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4%대 국채 금리에 장초반 하락세

뉴욕=조슬기나 2024. 1. 10. 00: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벤치마크 국채 금리가 다시 4%대로 올라서고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일부 더해진 여파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10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4% 내린 3만7403선에서 거래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5% 떨어진 4740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4% 하락한 1만4763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헬스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 중이다. 에너지, 소재 관련주의 낙폭은 1%를 웃돈다. 보잉의 주가는 앞서 동체 구멍사고가 난 737맥스9 기종 여객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도 1%이상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시티가 투자등급을 하향하면서 2%이상 내렸다. 인력 25% 규모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유니티소프트웨어는 7%가까이 떨어졌다. 전날 반등했던 애플은 1%, 테슬라는 3%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반면 주니퍼 네트웍스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이번주중 약 130억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따라 20%이상 급등 중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기업 실적시즌 등을 대기하며 국채 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하며 오는 3분기께 첫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Fed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손꼽히는 미셀 보우먼 이사는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환영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이날 마이클 바 부의장에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도 입을 열 예정이다. 지난주 후반 공개된 지난해 12월 고용보고서가 혼재된 수치로 명확한 정책 힌트를 주지 못한 만큼 투자자들은 CPI를 비롯한 인플레이션 지표,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12월 CPI는 오는 11일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직전월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같은 기간 0.2%, 3.8% 올라 직전월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도매물가 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공개된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증시에 호조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간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쳤다는 주장에 한층 힘을 더하며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첫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30~31일 열린다. 시장에서는 1월 동결 이후 이르면 3월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3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64%가량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3월 금리 가능성을 우세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월스트리트의 실적시즌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도 본격화한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해 2개 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쏠려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01%선으로 소폭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6%까지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2%가까이 오른 102.3선을 기록 중이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반등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 이상 상승한 배럴당 71.7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632억달러로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이러한 적자폭은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다. 수출은 48억달러(1.9%) 감소한 2537억달러, 수입은 61억달러(1.9%) 줄어든 3169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세계은행(WB)은 이날 공개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4%로 제시했다. 작년 추정치인 2.6%에 못미치면서 3년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WB는 고금리에 따른 높은 기업대출 금리, 모기지금리가 이어지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 투자 역시 부진하다고 성장 둔화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0.18%, 프랑스 CAC지수는 0.25% 내렸다. 영국 FTSE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