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쥐가 창고 정리를?…영국서 목격된 ‘라따뚜이’

이서현 2024. 1. 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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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현실판 '라따뚜이'가 등장했다.

밤마다 창고에서 드라이버와 빨래집게 등을 상자에 넣어 정리하는 생쥐가 목격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은 영국 웨일스 빌스 웰스에 사는 로드니 홀브룩(75)이 창고에 카메라를 설치한 결과 작은 쥐가 창고를 정리하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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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집게·전선 등 정리 장면 찍혀
“쥐가 보람 느껴서 하는 행동일 수”
창고를 정리하는 쥐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현실판 ‘라따뚜이’가 등장했다. 밤마다 창고에서 드라이버와 빨래집게 등을 상자에 넣어 정리하는 생쥐가 목격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은 영국 웨일스 빌스 웰스에 사는 로드니 홀브룩(75)이 창고에 카메라를 설치한 결과 작은 쥐가 창고를 정리하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우체부인 홀브룩은 최근 자기 집 마당 창고에서 밤사이 물건들이 정리 정돈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그 영문을 파악하기 위해 창고 작업대에 야간 투시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놀라운 장면이 촬영됐다.

작은 쥐 한 마리가 작업대에 놓인 물건들을 상자 안에 넣어 정리하고 있던 것이다.

이 쥐는 드라이버, 빨래집게, 전선, 볼트와 너트 등을 입에 물고 자기 몸뚱이보다 큰 상자 안으로 기어들어 가는 일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외신들은 이 장면이 마치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쥐가 요리를 못하는 주인공을 도와 음식을 만든다는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2007)를 연상시킨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영상이 실제로 검증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홀브룩은 “처음에는 밖에 뒀던 새 먹이가 창고 안에 있던 낡은 신발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카메라를 설치했다”며 “쥐가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쥐의 창고 정리가 두 달간 이어지자, 홀브룩은 이 쥐에게 ‘웨일스 깔끔이 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그는 “이제 쥐가 알아서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고를 치우지 않는다”며 “물건을 꺼내놓으면 100번 중 99번은 쥐가 밤새워 정리해 준다”고 말했다.

창고를 정리하는 쥐의 모습. 애니멀 뉴스 에이전시 페이스북 캡처.

일부 전문가들은 물건을 정리하는 게 쥐의 ‘취미활동’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쥐와 같은 설치류는 종종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고 상호작용하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북미 등에 서식하는 산림쥐는 병뚜껑이나 열쇠 등 반짝거리는 물건을 굴 안에 수집하는 습성이 있다.

쥐의 이러한 행동이 둥지를 만드는 행동일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런던의 생물의학 연구센터인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조니 콜 박사는 이 같은 가설을 제시하며 “이 쥐가 수컷인지 암컷인지를 알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수컷과 암컷 쥐 모두 보온을 위해 둥지를 짓는데, 특히 암컷 쥐는 임신 기간 새끼를 기르기 위해 둥지를 만든다.

‘웨일스 깔끔이 쥐’가 창고를 정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그 행동을 즐기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쥐의 채집 행동을 연구하는 브리스틀 대학교의 메건 잭슨 박사는 “이 쥐는 정리가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데다 홀브룩이 매일 물건을 다시 전에 있던 자리에 놓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이 행동을 반복한다”며 “의미 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 쥐가 어떤 식으로든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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