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K팝 인기 비결, 정부 관여 안 해서"…문화예술인 빵 터졌다

이해준 2024. 1. 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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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 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앞으로도 저희는 힘껏 지원하되,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선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 예술인 신년 인사회와 신년 음악회를 모두 찾았다. 지난해와 달리 부인 김건희 여사는 두 행사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 참석하며 손들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먼저 배우 이순재·최불암 등을 일일이 거명한 뒤 "어떻게 제 마음의 양식이 만들어졌나를 생각해보면,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갖고 저도 성장한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4월 국빈 방미 당시 하버드대에서 간담회를 했던 일을 소개하며 "첫 번째 질문이 '케이팝, 케이콘텐트가 세계인의 엄청난 사랑을 받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정부에서 관여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옆에 계시던 (조지프) 나이 교수님이 '윤 대통령이 학생이었으면 A플러스 답'이라고 했다"고 전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배우 이순재, 최불암, 송승환 예술감독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서 미국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일도 돌아보며 "미국 국민이 우리나라에 호감을 갖게 된 것에 그 많은 엄청난 행사보다 노래 한 소절(영향)이 훨씬 컸다는 것을 알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외교 행사에 나가서 노래한다는 것도 좀 그런데, 질 바이든 여사가 자꾸 하라고 하고, 제 집사람도 앉아서 하라고 자꾸 했다"며 국빈만찬 당시 마이크를 잡게 된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국립창극단원 유태평양. 연합뉴스


'문화의 비상, 국민과 함께'를 주제로 한 행사에는 문화예술인과 후원 기업인, 대통령실 참모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앉은 주빈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피아니스트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국악인 유태평양, 안무가 리아킴, 장애예술인 연극배우 하지성, 프로게이머 김관우,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민간 자문위원 임학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이 자리했다.

이밖에 배우 이순재, 최불암, 김흥국, 신현준, 독고영재, 이정재씨와 가수 권인하 씨, 송승환 예술감독 등이 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 집무실에 걸린 그림 '퍼시 잭슨, 수학 드로잉' 작가인 발달장애 화가 김현우 씨도 참석해 인사를 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이순재씨는 윤 대통령에게 문화예술 지원을 요청한 뒤 "용이 승천하듯 하늘을 찌르고 국민 모두가 신바람 나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건배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회를 마친 뒤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로 이동해 신년 음악회를 감상했다.

맨 앞줄에 착석한 윤 대통령 좌우에는 국악인 신영희와 유인촌 장관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후 직접 무대에 올라 출연진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신년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다문화 및 한부모 가족, 자살예방활동가, 장애예술인, 장애 아동·청소년, 쪽방 상담소·고용센터 직원, 소방 현장인력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국민들이 초청됐다.

이번 음악회는 전국 12개 교향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더해, 지휘자 이승원, 피아니스트 신창용, 성악가 사무엘 윤‧양준모‧박혜상, 국립합창단, 성악 연주단체 이마에스트리가 함께해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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