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분양하는 단지 어디? 신반포·잠실·청담…강남 대어급 단지 줄줄
지난해 줄줄이 분양을 연기했던 새 아파트 단지들이 올해 다시 분양 채비에 나선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268개 사업장에서 민영 아파트(분양+임대) 총 26만543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계획됐던 물량(25만8003가구)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최근 5개년(2019~2023년) 연평균 계획 물량(35만5524가구)보다는 25%가량 적은 수준이다.
올해 분양될 아파트 물량은 1월(2만3810가구)과 10월(2만1188가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1월 물량은 지난해 이월된 물량과 함께 총선, 하계올림픽 등 굵직한 이벤트를 피해 우선 분양하려는 물량”이라며 “10월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다 성수기에 승부를 걸어보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계획된 물량 가운데 3분의 1가량(8만6684가구)은 아직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고금리, 부동산 위기감 등이 해소되는 시점을 기다려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물량의 절반가량(13만9778가구)이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된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만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4만7559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적잖은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새 아파트 1만8792가구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와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등 강남권 대어급 단지가 줄줄이 일반분양 채비에 나선다.
잠원·반포·방배 등서 4만7000가구
강남 3구 중에서도 올해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질 곳은 서초구(8개 단지 1만588가구)다. 강남구는 5개 단지에서 2356가구를, 송파구는 3개 단지에서 5848가구를 선보인다. 다만 아직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당장 오는 1월 말에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메이플자이’가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그간 미뤄왔던 분양 일정을 재개한다.
메이플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전용 43~165㎡ 총 330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소형 평형인 전용 43~59㎡ 162가구만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가는 3.3㎡당 6705만원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3.3㎡당 일반분양가를 적용하면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43㎡는 12억원 중반 ▲49㎡ 14억원 후반 ▲59㎡는 16억원 후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S건설이 최근 추가 공사 기간 연장을 요구한 만큼 실제 분양 일정은 이보다 늦춰질 수 있다. 이미 2021년 11월 착공한 단지로 당초 내년 4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다.
이외에 상반기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아크로리츠카운티’가 분양될 예정이다. 같은 지역에서 하반기에는 ‘디에이치방배’ 공급도 예정돼 있다.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래미안원펜타스는 전체 64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292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분양 예정인 단지로 아직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당장 오는 6월 입주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일정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늦어도 4~5월 중에는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방배동에서는 디에이치방배와 래미안원페를라가 일반분양을 남겨두고 있다.
방배5구역을 재건축하는 디에이치방배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포기하는 대신 그 자리에 체육·복지시설을 짓기로 하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학교 문제가 일단락됐다. 오는 8월 예정대로 일반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4·7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 2·4호선 사당역, 2호선 방배역에 둘러싸여 있어 동 위치와 크게 상관없이 지하철 이용이 편한 게 특징이다.
방배6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원페를라는 방배5구역과 비교하면 북쪽에 위치했다. 2022년 8월 공사를 시작했고 2025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총 1097가구 가운데 4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리풀공원, 국립현충원 등과 가까운 이 단지는 4·7호선 이수역, 7호선 내방역과도 가까워 주거 환경이 좋은 편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분양 예정이던 ‘아크로리츠카운티’는 올 8월이면 청약에 돌입할 전망이다. 방배5·6구역과 달리 아파트(방배삼익)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총 707가구 중 141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작지만 강한 대치동
잠실권역 알짜 입지 신천동
강남구에서도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을 입지에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치동에서는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22년 말 분양하려다 미뤄진 이곳은 구마을3지구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16층, 282가구 규모로 이 중 7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먼저 분양을 마친 구마을1지구(대치푸르지오써밋, 489가구)와 2지구(대치르엘, 273가구)를 합하면 약 1000가구의 신축 주거지가 형성되는 셈이다.
도곡삼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레벤투스’도 올해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8층, 4개동, 308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33가구가 일반분양 몫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분양 시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과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잠실르엘’ 등도 연내 분양을 예고한 상태다.
청담삼익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청담르엘’이 올해 안에 나온다. 총 1261가구 중 176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청담역도 걸어서 8분 거리에 있는 등 주거 교통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송파구 기대주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잠실진주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최고 35층, 23개동, 2678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중 578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잡혀 있다. 단지 건너편에 올림픽공원이 있어 집 안에서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입지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한강공원과 석촌호수, 성내천 등이 자리했다.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하는 잠실르엘은 최고 35층, 13개동, 1910가구 중 24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2017년 잠실르엘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은 조합 갈등으로 계약 해지 위기에 처했다가 지난해 재입찰에서 시공권을 지켜낸 바 있다. 잠실르엘은 후분양을 계획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12월 준공인 점을 감안하면 준공 80%를 넘길 즈음에는 분양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천동에서는 잠실진주와 미성크로바 두 단지만 새로 지어도 일대에 신축 아파트 약 4600가구가 공급된다. 두 단지 모두 한강변은 아니지만 대규모 단지라는 점과 지하철 역세권이라는 점, 크고 작은 공원이 단지와 가깝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8호선 몽촌토성역뿐 아니라 동에 따라서는 2호선 잠실나루역이 더 가까운 더블 역세권이며 단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올림픽공원이 위치해 있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은평·성북에서만 3600가구
비강남권에서도 성북구 삼선5구역(1223가구), 은평구 대조1구역(2451가구) 등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다만 강북권 주요 대단지인 은평구 대조1구역의 경우 시공사가 올 들어 공사를 중단하면서 분양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새해 첫날 은평구 재개발 최대어인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의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착공 이후 공사비 약 180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예고한 대로 공정을 멈춘 것. 공사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제2의 둔촌주공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대조1구역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에 아파트 2451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단지명은 ‘힐스테이트메디알레’며 현재 공정률은 20%다. 2022년 10월 정상적으로 착공했지만 이후 조합 내분 탓에 분양 일정이 매번 미뤄져왔다.
이외에 마포구 공덕동에 들어서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도 올 상반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최고 22층, 1101가구 규모로, 지난해 10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는 공덕1구역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2018년 4월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두고도 공사비 갈등으로 5년 넘게 첫 삽을 뜨지 못하다 지난해 2월 재개발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를 3.3㎡당 613만원으로 올리는 것에 합의해 물꼬가 트였다. 단지가 위치한 공덕동은 지하철 4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중심지인 데다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출퇴근하기 좋다. 전체 1101가구 중 45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강동구에서는 성내5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가 곧 일반분양에 나선다.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최근 ‘e편한세상강동한강그란츠’를 1월 중 분양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상 최고 42층, 2개동, 총 407가구 규모다. 전용 36~180㎡, 327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단지는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5호선 강동역과 가깝다. 천호역을 통해 종로와 광화문 등 도심 업무지구와 여의도 업무지구까지 환승 없이 바로 접근할 수 있다. 8호선을 이용하면 강남으로 이동하기도 용이하다. 8호선은 별내선 연장을 앞두고 있다. 단지 앞 천호대로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으로 진입도 용이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2호 (2024.01.10~2024.01.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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