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누가 창고 정리하나 했더니…'비밀의 그림자'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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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일스의 빌스 웰스에 사는 전직 우체부이자 인스타그램에 자연에서 만나는 동물 사진을 게재하는 작가인 로드니 홀브룩(75)은 최근 자택 마당 창고를 누군가 밤사이 정리한 것을 봤다.
쥐의 채집 행동을 연구하는 브리스틀 대학교의 메건 잭슨 박사는 "이 쥐는 정리가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데다 홀브룩이 매일 물건을 다시 전에 있던 자리에 놓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이 행동을 반복한다"며 "의미 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 쥐가 어떤 식으로든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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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보람 느껴서 하는 행동일 것"
영국 웨일스의 빌스 웰스에 사는 전직 우체부이자 인스타그램에 자연에서 만나는 동물 사진을 게재하는 작가인 로드니 홀브룩(75)은 최근 자택 마당 창고를 누군가 밤사이 정리한 것을 봤다.
한번은 새들에게 주려고 꺼내 놓은 음식 부스러기가 헛간에 둔 낡은 신발 속에 옮겨져 있기도 했다. 결국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창고 작업대에 야간 투시 카메라를 설치한 그는 놀라운 장면을 확인했다. 작은 쥐 한 마리가 작업대에 놓여있는 물건들을 상자 안에 넣어 정리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 등은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흑백 영상에는 이 쥐가 드라이버, 빨래집게, 전선, 볼트와 너트 등을 입에 물고 자기 몸뚱이보다 큰 상자 안으로 기어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마치 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쥐가 요리 못하는 청년을 도와 음식을 만든다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2007)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홀브룩은 “처음에는 밖에 뒀던 새 먹이가 창고 안에 있던 낡은 신발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카메라를 설치했다”며 “쥐가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쥐는 약 두 달에 걸쳐 창고를 정리했다. 홀브룩은 '웨일스의 깔끔이 쥐(Welsh Tide Mouse)'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제 쥐가 알아서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고를 치우지 않는다. 내가 물건을 꺼내놓으면 100번 중 99번은 쥐가 밤새워 정리해 준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영상이 실제로 검증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건 정리를 ‘즐기는’ 쥐의 행동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2월 브리스톨에 살 때도 이런 일을 겪었다. 당시엔 친구인 72세의 스티브 매키어스의 헛간에서 일어났다. 매키어스는 어느 날 땅콩 가루가 들어있는 새 먹이통에 나사 한 개가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매키어스는 당시 BBC에 장난꾸러기 유령이라도 있는 양, 이렇게 헛간에서 작은 사물이 옮겨지는 일이 계속되자 “미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야생 사진작가 홀브룩에게 부탁해, 선반 한쪽에 야간투시경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한 생쥐의 소행임을 확인하고 자신의 정신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이후 매키어스는 손톱깎이, 작은 금속 체인 등 다소 무게가 있는 물건들을 선반에 올려놓아, 이 생쥐가 이것을 새 먹이통 속에 넣으려고 분주한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쥐들이 재미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석했다. 쥐와 다른 설치류는 종종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고 상호작용하기를 즐기는데, 북미 등에 서식하는 산림쥐는 병뚜껑, 열쇠, 보석과 같이 반짝거리는 물건을 자기들의 굴 안에 모아두는 습성이 있다.
특이한 방식으로 둥지를 만드는 행동일 수도 있다고 짚은 전문가도 있다. 런던의 생물의학 연구센터인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조니 콜 박사는 이 같은 가설을 제시하며 "이 쥐가 수컷인지 암컷인지를 알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쥐의 채집 행동을 연구하는 브리스틀 대학교의 메건 잭슨 박사는 “이 쥐는 정리가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데다 홀브룩이 매일 물건을 다시 전에 있던 자리에 놓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이 행동을 반복한다”며 “의미 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 쥐가 어떤 식으로든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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