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더 잘나간다…현대차 준중형 3형제, 글로벌 톱3 '효자'
아반떼 수출이 내수 3배 달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5대 중 1대는 준중형 모델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해외에서 많이 팔린 현대차그룹 차종 톱 3가 모두 준준형에서 나왔다. 국내에선 중·대형차에 밀리는 준중형차들이 해외에선 현대차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 1위는 현대차 투싼, 2위는 기아 스포티지였다. 현대차가 공시한 국내·외 공장 생산량 기준이다.
이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해 1~11월 64만1126대가 생산됐고, 12월 생산량을 더하면 투싼은 글로벌 시장에서 68만대 이상 판매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국내를 포함해 일부 시장 판매량만 공개하지만 생산량으로 판매 실적을 추정할 수 있다.
투싼은 미국 시장에서만 20만대 이상이 팔리며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2위에 오른 기아 스포티지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52만2502대가 팔렸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과 스포티지가 현대차그룹 실적을 쌍끌이한 것이다.
글로벌 판매량 3위는 현대 아반떼로 지난해 4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반떼는 지난해 1~11월 국내에서 6만222대가 생산됐는데 같은 기간 수출용 생산 물량은 19만972대에 달해 수출이 내수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투싼·스포티지·아반떼 등 3가지 모델의 지난해 판매량을 종합하면 160만대 이상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총 730만2451대) 4.5대 중 1대를 준중형 삼형제가 차지했다.
준중형 모델의 인기는 대중차 브랜드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소형과 준중형차의 수익성이 대형차보다 낮기 때문. 그런 이유로 준중형이 주력 모델이 되는 건 양산차 기업으로선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자동차 업계 1위 일본 토요타도 현대차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토요타의 준중형 세단 코롤라는 글로벌 판매량 1위로 토요타 판매 실적을 이끄는 ‘볼륨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같은 준중형 모델이라도 세단보다 SUV가 수익성이 높기에 자동차 기업 대부분이 SUV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포드는 이런 이유로 세단 단종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팰리세이드 11만763대(1~11월)를 생산해 수출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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