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K리그 이적시장… 2024시즌 전력 격차 더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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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12개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상위권 팀들이 적극적으로 전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던 하위권 팀들은 핵심 멤버 이탈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강팀들이 약점을 보완하며 차기 시즌 더 강력한 전력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부 잔류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하위권 팀들은 벌써 시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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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12개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상위권 팀들이 적극적으로 전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던 하위권 팀들은 핵심 멤버 이탈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9일 “전북 현대에서 측면 수비수 박진성을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대전 외 나머지 구단들 역시 2024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하기 위해 새로운 라인업을 꾸리는 데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차기 시즌 왕좌를 노리는 ‘명가’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8일 골키퍼 문현호의 영입을 발표했다. 울산은 이미 국내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조현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팀의 장기적인 발전과 안정성”을 이유로 골키퍼를 한 명 더 영입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A 그룹 가운데에서 실점 수가 많은 편에 속했기에 골문을 걸어 더욱 잠그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울산은 베테랑 수비수 황석호를 영입하며 후방을 더 강화했다. 2012년부터 1년을 제외하고 줄곧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황석호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이끌었던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전북 현대는 대대적인 전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시즌 ‘전통 명가’로서의 위상을 잃으며 강등권 위기까지 몰렸던 터라 팀에 활력을 돌게 할 선수 수혈이 시급했다. 지난해 K리그1 최다득점(17골)의 주인공 티아고와 조력자 전병관을 대전에서 데려와 화력을 더했고, 권창훈과 이영재를 영입하며 중원에서 활용할 자원을 넉넉히 마련했다.
강팀들이 약점을 보완하며 차기 시즌 더 강력한 전력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부 잔류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하위권 팀들은 벌써 시름이 깊다. 집토끼를 잡는 데 실패하면서 그나마 갖고 있던 전력에 군데군데 구멍이 생겼다.
수원 FC(11위)는 감독부터 주요 선수들까지 지각변동이 컸다. 김도균 감독이 떠나고 김은중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로페즈, 우고 고메스, 바우테르손 등 외국인 선수 3명을 비롯해 김현, 최보경, 오인표, 장재웅, 신세계, 김선민 등 무려 17명의 선수가 재계약을 포기했다. 주장으로 승강 PO 2차전에서 맹활약한 이영재도 전북으로 이적했다.
강원 FC(10위)도 주전 골잡이 이정협과 작별했다. 시즌 막판 강등권 탈출 경쟁 당시 장인상을 당한 이정협은 인터뷰 도중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려 ‘강원의 사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구단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고 2부 리그 성남 FC로 적을 옮겼다.
정규리그 ‘꼴찌’에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한 수원 삼성(12위)은 핵심 선수를 줄줄이 떠나보냈다. 유스팀 매탄고 시절부터 수원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자 팬들 사이에서 ‘수원의 아들’로 통했던 권창훈이 최근 논란 끝에 이적했다. 수비수 고명석은 대구 FC로, 미드필더 한석종은 성남 FC로 떠났고 고승범 역시 울산행이 유력해 보인다. 차기 시즌엔 2부 리그에서 승격을 노려야 하지만 출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물론 돌파구가 없지는 않다. 수원은 앞서 박경훈 단장을 선임한 데 이어, 9일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강등 현장을 지켜본 염기훈 감독을 공식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염 감독은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선임의 전권을 갖고 새로운 사단을 구축한 뒤 선수단 재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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