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마크롱, 개각 시작…보른 총리 사임

장은현 2024. 1. 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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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중점 과제인 연금개혁 등을 이끈 엘리자베트 보른(62) 프랑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

현지 일간 프랑스24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이날 오후 보른 총리가 사의를 밝혔고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임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총리 임무에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른 총리의 사임은 마크롱 대통령의 개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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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자베트 보른(왼쪽) 총리가 지난해 6월 파리 근교 쉬렌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중점 과제인 연금개혁 등을 이끈 엘리자베트 보른(62) 프랑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연금개혁과 이민법 개정 강행 여파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이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단행한 인사로 분석된다.

현지 일간 프랑스24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이날 오후 보른 총리가 사의를 밝혔고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임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총리 임무에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모범이 되는 국가를 위해 일해 온 보른 총리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집권 1기인 2017~2022년 교통부, 환경부,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고 2022년 4월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뒤 총리로 임명됐다. 프랑스의 두 번째 여성 총리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이민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마크롱 정부의 핵심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 입법 추진 당시 법안 처리가 어려워지자 헌법 49조 3항을 발동해 하원 표결을 생략한 채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진보 진영이 특히 반발한 이민법 개정안을 밀어붙여 또 한 번 사퇴 위기에 몰렸다.

보른 총리의 사임은 마크롱 대통령의 개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면 전환용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개혁안 강행 등으로 마크롱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한 상태다.

후임 총리로는 가브리엘 아탈(34) 현 교육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탈 장관이 발탁될 경우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동성애자 총리가 된다.

아탈 장관은 마크롱 집권 1기 후반 정부 대변인, 집권 2기 초반 공공회계장관을 지낸 후 지난해 7월 교육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슬람 전통 의상 ‘아바야’(전신을 가리는 의복)의 교내 착용을 금지하고, 학생들의 기초 학력 증진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교육개혁에 힘써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탈 장관에 대해 “필요한 전투를 이끌 용기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중적 인기도 높다. 지난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후임 총리로 아탈 장관이 3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아탈 장관이 총리로 임명되면 그는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 국면에서 또 다른 라이징 스타인 조르당 바르델라(28) 극우 국민연합(RN) 당수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연합은 여당인 르네상스를 8~10%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아탈 장관 외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 줄리앙 드노르망디 전 농업부 장관 등도 총리 후보로 언급된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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