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충TV처럼 홍보 혁신하라…국민이 모르는 정책 무의미"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잘 몰라서 그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주택담보대출 전환, 부모급여 100만원으로 인상, 늘봄 학교 확대, 수서-동탄 구간 GTX-A 개통 등 올해 진행되는 정책 이슈를 소개한 뒤 “어떤 정보를 어디로 어떻게 전해야 국민들께 확실히 전달될지, 철저하게 국민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게 충주시 공무원의 유튜브 시정 홍보였다. 윤 대통령은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서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인 55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충TV를 운영하는 김선태 주무관은 2016년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여 만인 올해 초 6급으로 특별 승진했다.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데 통상 15년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초고속 승진이다.
윤 대통령은 “좋은 정책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은 일대로 하면서도 홍보가 안 돼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괴리 현상에 대해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답답함을 호소했다”며 “‘홍보를 잘하는 사람을 파격적으로 장관에 앉히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회복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난 20개월 동안 대한민국호의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힘을 쏟아 일해왔다”며 “이제 속도를 더욱 높여서 새해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새해를 민생 회복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연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안보를 튼튼하게 지키고, 일자리 외교를 확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연달아 포 사격을 하는 것을 포함해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을 두고 한 당부였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국가안보실 내 제3차장직을 신설하는 직제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3차장은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사이버 안보를 포함한 신흥안보 업무를 담당한다. 신임 3차장에는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안보실은 현행 1실장 2차장 체제에서 1실장 3차장 체제로 개편되며 1·2차장은 기존대로 각각 외교와 국방을 맡는다. 이와함께 대통령실은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해온 정책실장 산하 국정기획비서관실, 국정메시지비서관실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다시 옮기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르면 10일 일부 부처 차관 인선을 단행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외교부 2차관에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이 유력하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 출신인 강경성 2차관이 이동하고, 후임 2차관에는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의 승진이 유력하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수영 탈의신, 대포 카메라 미친 듯 눌러" 관객 경악케한 남성 | 중앙일보
- 6주 전 돌아가신 엄마 휴대폰, 마지막 통화한 남자의 정체 | 중앙일보
- 마음도 예쁜 손예진·현빈 부부…베이비박스에 1.5억 기부 | 중앙일보
- "연봉 4억에 아파트 드려요"…전문의 간절한 단양 '파격 채용' | 중앙일보
- 2024 정치성향테스트 ㅣ 더중앙플러스 | 중앙일보
- 수십년 보신탕집 문 닫았다…개고기 늘어놨던 모란시장 변신 | 중앙일보
- 침대 하나가 12억…제니·아이유도 눕는 그 침대, 또 가격 올렸다 | 중앙일보
- '8000억 대박' 일본 가리비 굴욕…중국에 퇴짜 맞고 이 나라 간다 | 중앙일보
- 정용진 "형 후배가 사장인데 먹어봐"…경쟁사 KFC 추천 왜 | 중앙일보
- “로켓은커녕 취해서 잔다” 프랑스 회사 뒤집은 한국인 낮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