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서 '리스타트' 하는 규현 "364일 발라드 듣지만…록·팝에 도전"
" “제 의견을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앨범 작업을 했어요.” " 2년 만의 새 미니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규현(조규현·36)의 마음가짐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9일 발매한 앨범명은 ‘리스타트’(Restart).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규현은 “캐럴을 듣는 하루를 제외하고 364일 발라드 음악을 듣는 제가 의견을 피력하면, 그동안 하던 음악이 나올 것 같았다. 팝이나 록 등 평소 제가 하지 않던 장르와 느낌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팝·록과 발라드, R&B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총 6곡이 수록됐다.
10년 전 발매한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 '광화문에서'가 가을 느낌 물씬 풍기는 정통 발라드였다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는 밴드 연주가 깔린 모던록 스타일이다. 타이틀곡 선정 이유에 대해 그는 “데모(demo, 정식음원 발매 전의 녹음파일)를 들었을 때 소속사 대표·실무진의 반응이 좋았는데,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취향보다는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곡을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청재킷과 청바지 조합의 ‘청청 패션’을 입고 등장한 그는 서정적인 목소리 위에 청량한 매력을 얹은 ‘그렇지 않아’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이후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것은 ‘광화문에서’(2014) 이후 처음”이라며 “10년 만에 '리스타트'하는 느낌이라 너무 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요즘은 노래가 3분을 안 넘어가는데, 이 노래는 4분 15초다. 옛날 스타일 같아서 과감하게 2절을 잘라야 하나 생각했는데, 유행에 맞추기보단 보여주고 싶은 음악성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6년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막내로 데뷔한 규현은 18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해 안테나에 새 둥지를 틀었다. '리스타트'는 이적 후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다. 회사를 옮긴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선 앨범 작업 과정에서 의사소통 절차가 간략해진 점을 꼽았다. “이전 소속사(SM)는 컨펌 단계가 많았는데, 안테나는 회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체계가 단순화돼 있었다. 녹음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하고 수정할 수 있어 노래하는 입장에서 편했다”고 설명했다.
안테나 대표 유희열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두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규현은 “(유희열 대표가) 거의 매일 연락해 챙겼고, 음악적인 방향성에 대해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초심을 얘기했다. 나중엔 큰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공연형 가수가 돼 보자는 얘기도 나눴다”고 했다. 앨범을 소개하며 “타이틀곡 하나를 위한 앨범이 아니라 앨범 전곡을 들었을 때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공을 들였다”고 말한 이유다.
소속사는 옮겼지만, 슈퍼주니어 그룹 활동은 이어나간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6번째 수록곡 ‘너여서 그래’는 슈퍼주니어 내 유닛인 KRY(규현·려욱·예성) 멤버들과 함께했다. 이날 쇼케이스 진행을 맡은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규현의 음악적 역량을 담을 수 있는 딱 맞는 옷을 현 소속사가 입혀주지 않을까 싶다”며 규현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솔로 가수와 슈퍼주니어 멤버로서 펼치는 음악 활동 외에도 그는 뮤지컬, 예능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그가 ‘소규현’(소처럼 일하는 규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다. 지난해 11월 뮤지컬 ‘벤허’에서 유다 벤허 역을 맡았고, ‘싱어게인3’(JTBC)·‘솔로지옥3’(넷플릭스) 등 다수 프로그램에 MC 또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규현은 “준비 기간이 긴 뮤지컬은 1년에 한 작품, 예능은 프로그램 3개를 넘기진 말자는 생각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서 “올해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모습을 최우선으로 가장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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