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ETF 거래 승인 임박…시장 파급력 ‘촉각’
ETF 출범 첫 해 14조 달러 시장규모 전망
국내 자산운용사 관련 ETF 출시 준비 분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시한 임박에 대규모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파급력을 두고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와 자산운용업계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SEC가 오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할 경우 이르면 이번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새로운 자산군이 ETF 시장에 편입예고에 자산배분을 위한 투자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 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이 전날인 8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자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거래일 대비 7.28%(403만2000원) 오른 6341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30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12월8일(장중 6345만원) 이후 25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ETF시장 규모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를 출시 첫 해에만 약 1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화로 환산하면 약 1경8424조원 규모다.
기존 ETF에서 옮겨가는 자금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세계 인구 80억명의 0.1%인 8000만명이 1만 달러씩 비트코인 ETF를 매수해도 800억 달러(105조28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가정했는데 이는 작년 말 기준 국내 ETF 시가총액 약 120조원과 비등한 규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반에는 개인투자자 수요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가상자산거래소 사용이 불편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미국 퇴직연금 401K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금융사 입장에서 개인에게 권유할 상품이 생겼다는 점도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ETF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 성과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려볼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 당 최소 3조~4조원 자금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업계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미국 계열사 글로벌X를 통해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신청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1월 홍콩증시에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를 상장시켰다. 이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한다.
이들 외에 한국투자신탁·KB자산·신한자산운용 등 중형사들도 비트코인 ETF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ETF 승인 시 테마주에 관심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 등은 그간 암호화폐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곤 했다.
비트코인 ETF 미승인시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가 보고서를 통해 ETF 승인 연기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전망하자 관련 시장이 요동 친 바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 여부 결정 등 중요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돼 있는데 내용과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는 한 주 될 가능성 높다”며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로 돌아설 만한 트리거 포인트가 만들어져야 조정세를 마무리하고 다시 랠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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