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서 쫓겨난 펩시, 슈링크플레이션 탓?

박근아 2024. 1.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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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대형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에서 펩시가 퇴출됐다.

까르푸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에 있는 자사 매장에서 펩시코 제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식품 가격 급등을 멈추려 압력을 가해 펩시코와 까르푸가 수개월간 가격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펩시코를 비롯한 몇몇 회사가 제품 가격 동결이나 인하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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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프랑스계 대형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에서 펩시가 퇴출됐다. 제품 공급 가격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펩시코는 까르푸와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까르푸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간판 상품인 펩시로 유명한 펩시코는 과자, 청량음료 등 식음료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식음료 기업이다.

까르푸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에 있는 자사 매장에서 펩시코 제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까르푸는 매장 진열대에 안내문을 붙여 판매 중단이 펩시코의 용납할 수 없는 가격 인상 때문이라고 알렸다.

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펩시코의 전 세계 매출에서 판매 중단된 까르푸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0.25%로 추정했다.

이에 펩시코 대변인은 까르푸가 상황을 잘못 설명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양측의 협상은 가격 책정 이상을 다룬다며 "더 이상 수익성이 없는 고객 관계는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가 식품 가격 급등을 멈추려 압력을 가해 펩시코와 까르푸가 수개월간 가격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식품 가격 상승률은 작년 3월에는 16%에 육박했다.

지난해 8월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펩시코를 비롯한 몇몇 회사가 제품 가격 동결이나 인하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까르푸는 같은 해 9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경고 라벨을 펩시코의 레이 감자칩과 립톤 아이스티 등 일부 제품에 부착하기도 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유지한 채 양을 줄이는 제조사의 '꼼수'를 의미한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놓고 "용납할 수 없는 관행"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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