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김주애가 북한의 미래?…김정은 '볼뽀뽀'에 '샛별 여장군' 호칭까지
올해 11살이 된 김주애가 북한의 차기 최고지도자가 될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북한 기관지들이 올해 더욱 노골적으로 김주애를 떠받들면서 후계자설이 굳어지고 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주애 볼에 뽀뽀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체제 안정성이나 김정은 우상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용도라는 분석도 많다. 핵과 인민을 통치할 권위감은 아직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北 후계자 굳어지는 김주애
2013년생인 김주애는 2022년 11월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북한이 후계를 공개한 전례를 봤을 때, 여자이고 어린 김주애가 김정은의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초 북한 매체들이 김주애에 대한 호칭을 '사랑하는 자제'에서 '존귀하신 자제'로 높이고, 공식 석상에서의 예우 수준도 올라가면서 후계설이 탄력을 받았다. 특히 김주애 소유로 추정되는 백마까지 공개돼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근에는 '김주애 띄우기'가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김주애를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칭했다는 외신 보도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만큼 차치하더라도, 김 위원장과 함께 가죽 코트, 선글라스를 걸치고 행사장에 나서거나 신년경축공연장에서 김 위원장의 애정을 듬뿍 받는 모습을 보면 후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주로 군사 현장에 동행하던 김주애는 전날 닭공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군사와 경제, 민생을 아우르는 후계자 수업이 본격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볼 뽀뽀…"통치자 권위감 부족"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속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가부장적 문화가 강한 북한에서 여자인데다 어린 후계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권위감 부족에서 이유를 찾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후계자로 내세운다는 것은 북한 체제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고위 간부들이 겉으로는 박수치지만 과연 설득이 될지, 김정은으로서 정말 이게 최선인지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김 위원장이 신년 경축 대공연 관람 도중 김주애 볼에 뽀뽀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도 북한 후계자로서의 권위감에는 배치되는 이미지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북한의 통치자는 과거와 달리 핵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권한을 갖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군에 대한 정통성, 경험도 필요하지만 핵을 다룰 만큼의 영도력도 따져야 하는데 김주애에게 그런 요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위감이 충분히 부여되는 시도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김주애는 미래세대가 안전해졌다는 걸 보여주는 아이콘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40세가 된 김 위원장의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김주애를 활용하거나,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남한의 관심을 후계 구도로 분산하기 위한 대남심리전이란 의견도 나온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북한이 김주애에게 후계자로 우상화할 만큼의 권위감을 부여하는 행동을 하느냐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다"며 "좀 더 많은 정보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계자 맞다면…'공동 통치' 기간 있을 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김주애가 북한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정보원도 최근 "변수는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주애가 유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에선 이미 백두혈통에서 후계자가 나오는 것이 관습헌법화됐고, 수령은 남·여를 초월한 절대 지도자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김주애의 나이나 성별은 후계를 정하는데 넘지 못할 장애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주애를 일찍 등장시킨 것 역시 어린 나이부터 지도자상을 부각, 각인하면서 북한 사회에서의 거부감을 희석시키는 행동일 수 있다. 김주애가 후계가 맞다면 김일성-김정일 때처럼 공동 통치 기간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정일의 경우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김일성 사망 때까지 약 20년간 공동 통치했다.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김정은이 아직 40살이지만 추후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갑작스러운 유고가 있을 수 있다"며 "차라리 후계를 공식화해놓고 나중에 공동 통치를 하면서 후계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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