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군사기밀 넘긴 해군에 징역 27개월 선고

권해영 2024. 1. 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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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소속인 중국계 병사가 민감한 미 국방 정보와 군사기밀을 중국 정보요원에 넘기고 1만5000달러를 챙긴 혐의로 27개월의 징역과 55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미 법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웬헝 자오 하사가 중국 정보요원과의 공모 및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오 하사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중국계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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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 中과 공모 및 뇌물 수수 인정
인태 지역 미군 훈련계획 넘겨

미국 해군 소속인 중국계 병사가 민감한 미 국방 정보와 군사기밀을 중국 정보요원에 넘기고 1만5000달러를 챙긴 혐의로 27개월의 징역과 55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미 법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웬헝 자오 하사가 중국 정보요원과의 공모 및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오 하사는 캘리포니아주 벤추라 해군기지에서 근무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훈련 계획, 작전 명령,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 레이더 시스템 도면 등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 대가로 2021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총 1만5000달러의 뇌물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자오 하사는 중국 정보요원과 대화하면서 암호화된 메시지를 사용해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다.

자오 하사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중국계 미국인이다. 2009년 미국으로 이민해 2012년 시민권을 취득했고, 5년 뒤 해군에 입대했다.

매튜 올슨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자오는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엄중한 맹세를 배반하고, 미군 장병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미국은 국가안보를 훼손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라리사 냅은 "자오는 국가에 대한 맹세를 배반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보당국은 FBI와 우리의 주요 파트너들이 중국 스파이들을 체포·기소하는 것을 막는 데 무능하다는 사실을 오늘의 선고가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자오 하사와 함께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진차오 웨이 병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샌디에고 해군기지 상륙함 USS 에섹스호에서 근무했던 22세의 웨이 병장은 미군 함정 사진, 영상, 함정 시스템 관련 문서를 중국에 넘기고 그 대가로 5000달러를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중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 방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반(反)간첩법을 강화했다. 두 달 앞선 지난해 5월에는 중국 법원이 홍콩 영주권자이자 미국인인 70대의 존 렁에게 간첩 혐의를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렁은 2021년 4월 간첩 혐의로 체포됐지만, 중국은 혐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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