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탈당' 공식화, 민주당 전전긍긍…"반이재명 외 이유 뭐냐"

김찬주 2024. 1.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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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탈당을 공식화하자 당내에서 비난과 우려가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 원로급 전직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과 관련해 "대장장이도 쇠가 달궈졌을 때 내려치는 지혜가 있는데, 반대로 이낙연 전 대표는 (쇠가) 식으면 때리는 스타일"이라며 "정치는 그만큼 상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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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좌장 정성호 "무슨 명분, 어떤 가치냐"
우상호 "이재명 싫어서 나가면 성공 못해"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탈당을 공식화하자 당내에서 비난과 우려가 분출하고 있다. '반명(反이재명) 외 탈당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반문이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지적하며 당대표직 사퇴를 전제한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해왔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9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그동안 자기와 함께 했던, 자기를 사랑하고 지지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을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당을) 떠난다는 건 무슨 명분과 어떤 가치를 추구하려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5선 중에 4선을 호남에서 했고, 전남지사도 했고 또 호남 몫으로 국무총리까지 지낸 다음에 당대표를 한 분"이라며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하려는 이유가 이 대표가 싫다는 것, 반명 외에 뭐가 있는지 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노무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이 대표)가 병상에 누워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그 시간에도 그에게 '대표직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다"라며 "부당한 검사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을 할 때 '대표직 사퇴하지 않으면 가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을 나무라는 언론은 없다"고 주장했다.

겉으론 언론의 보도를 지적하는 척 하면서도, 탈당을 예고한 이 전 대표와 혁신(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우회적인 비난을 가한 셈이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SBS유튜브 '정치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사람이 없고, 세력이 없고, 지지 기반이 없다"며 "제일 중요한 게 명분이 없다는 것인데 이재명이 싫어서 나가면 성공을 못한다"고 직격했다.

친명계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이미 민주당 내에서도 신망을 잃은 분"이라며 "탈당을 말릴 순 없지만 나가실 때 최소한 잡음 만이라도 일으키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냉소했다.

민주당 원로급 전직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과 관련해 "대장장이도 쇠가 달궈졌을 때 내려치는 지혜가 있는데, 반대로 이낙연 전 대표는 (쇠가) 식으면 때리는 스타일"이라며 "정치는 그만큼 상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으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소속 의원들은 오는 10일까지 이 대표가 통합비대위 구성 등의 요구에 대해 답하지 않을 경우 탈당할 방침을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민주당에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답을 못 들으면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그렇다면 탈당이냐'라고 묻자 조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의원의 출판기념회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상식이 내일 탈당 기자회견을 예정했는데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것이냐'라는 질문에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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