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 "미국 국채 과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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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월가 '채권왕' 빌 그로스가 현재 미국 국채가 과대평가돼있다며 국채 투자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미국 10년물 국채는 과대평가돼 있다"며 "만약 채권을 사야 한다면 차라리 물가연동채권으로 1.80% 수익을 올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로스는 "2년·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곡선이 긍정적인 상태로 복귀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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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더 나은 선택"
왕년의 월가 '채권왕' 빌 그로스가 현재 미국 국채가 과대평가돼있다며 국채 투자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빌 그로스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미국 10년물 국채는 과대평가돼 있다"며 "만약 채권을 사야 한다면 차라리 물가연동채권으로 1.80% 수익을 올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 "나라면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1970년대 초 동료들과 공동 설립한 퍼시픽인베스트매니지먼트(핌코)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로 성장시키면서 '채권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프리 건들락이 월가의 신(新)채권왕이라면, 그는 '원조'로 꼽힌다. 왕년에는 그가 관리하는 투자 펀드 규모가 2900억달러(약 381조원)를 넘었다. 현재는 야누스캐피털에 몸담고 있는데, 지난해 말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2024년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데 베팅해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은 지난해 말 시장이 너무 빠르게 상승한다는 우려가 나오며 2024년 개장과 함께 하락했지만 지난 8일 다시 반등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17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Fed가 신속하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영향이다.
아울러 그로스는 "2년·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곡선이 긍정적인 상태로 복귀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약 35bp 낮다. 2022년 7월 이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서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두 곡선이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해왔다.
한편 그로스는 지난해 10월에도 주식과 채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기업 인수합병(M&A) 차익 거래를 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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