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 MSI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클로'(Claw), 직접 만져보니

조학동 2024. 1. 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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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 중인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글로벌 PC 하드웨어 개발사 MSI가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클로'(Claw)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기존에 출시된 스팀덱이나 ASUS의 ROG ALLY에 이은 또 하나의 PC 기반 휴대용 게임기로, MSI 측은 Intel Core ™ Ultra 프로세서와 Intel XeSS 기술, 그리고 동급 최대인 53Whr 대용량 배터리 용량을 갖추면서도 675g의 무게를 실현하는 등 클로가 확실한 강점을 가진 휴대용 게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I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클로'

7인치 휴대용 게임기 클로의 외형은 어떨까

'클로'의 외형도 타 휴대용 게임기들과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7인치 액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좌측에 방향키와 우측에 버튼이 배치되어 있으며 각종 트리거가 위쪽 검지 용으로 배치된, 전형적인 휴대용 게임기의 모습이다.

좌측 스틱과 방향키

좌측 상단의 스틱은 엄지에 딱 맞았고 화려한 색상 효과도 추가되어 있었다. 캐릭터 이동 등으로 조절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조작감도 고급스러운 편.

좌측 하단에 방향키는 과거 세가새턴처럼 원형으로 붙은 판에 상하좌우가 돌출된 모습이었는데 역시나 MSI가 많은 실험을 한 듯 조작이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경험상 이런 형태의 방향키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승룡권 커맨드에도 문제가 없던 방식이어서 호감이 갔다.

우측 버튼과 스틱

우측에는 X, Y, A, B의 4개 버튼이 있었는데, 버튼 색이 계속 변화하는 가운데 버튼을 눌러보니 역시나 누르는 감각이 괜찮았다. 방향키 아래의 스틱 위치도 엄지로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게임하는데 배치나 누르는 감각이 별로면 금방 알아차리는 편인데, 클로를 만져보니 아주 민감한 게이머들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게임하는데 딱히 불만을 가질 부분은 없어 보였다.

윗면의 모습

이어 윗면에는 전원 버튼과 마이크로 SD 슬롯, C타입(전원), 이어폰, 사운드 +- 조절이 있다. 열 배출이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예상과 달랐던 점은 ROG ALLY처럼 eGPU를 연결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 아마도 MSI가 단품 구성으로 승부를 보려 했던 것 같다.

2개의 트리거로 구성됐다
트리거를 옆에서 본 모습
인체공학적 설계로 그립감도 안정적이었다

트리거는 좌측에 L1과 L2, 우측에 R1과 R2가 잘 어우러져 있었고 검지로 자연스럽게 누르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뒷면에 굴곡이 있어 중지부터 약지까지 자연스럽게 기기를 감싸 쥐도록 되어 있었다. 별도로 뒤 편에도 버튼이 2개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버튼으로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후면의 모습. 버튼이 추가로 하나 배치되어 있다

타 PC 제품사들 보다 후속기기인 만큼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한 티가 난다. 크기가 있는 만큼 공중에 들고 하기보다는 책상 위에 앉아서 게임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행사장에서 '어쌔씬 크리드'를 30분 정도 플레이했는데, 생각보다 화질도 좋고 무게도 가벼운 편에 조작감도 괜찮았기에 기기에 대한 첫인상은 합격점이라 생각한다.

게이머들을 위한 세밀한 조작 가능

MSI 측은 CES 2024 오픈 전에 미디어 데이를 통해 '클로'를 소개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친화적인 UI 디자인인 'MSI Center M'로 필수 기능과 설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라고 발표했다.

또 빠른 게임 실행기와 즉각적인 플랫폼 액세스를 통해 설치 및 다운로드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고, MSI APP Player도 지원하여 Windows 게임뿐만 아니라 Android 모바일 게임에도 액세스 할 수 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MSI Center M

직접 MSI Center M에 진입해보니 PC 스팀 외에도 UBI소프트, 엑스박스, 에픽스토어, EA, 배틀넷 등 다양한 플랫폼에 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아래쪽에 보유한 게임을 배치해 손쉽게 플레이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AI Engine으로 최적의 환경을 자동적으로 세팅해준다

AI 엔진이 새롭게 탑재되어 있던 점도 눈에 띈다. 게이머가 전부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주변 환경을 판단하여 AI가 주변 밝기나 오디오, 퍼포먼스 등을 감안하여 자동 설정해 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스틱 감도 조절 기능
라이트 조정 기능
트리거 조정 기능
진동 조정 기능
매크로 키 생성 기능
전체 키 맵핑 기능
노이즈 캔슬링 조정 기능

또 각종 버튼들을 게이머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고, 스틱의 감도 조절이나 트리거 감도 조절, 진동 조절 등도 섬세하게 게이머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해서 더욱 게임에 몰입하게 해 준다거나 스틱부 주변에 화면 색조절도 가능했다.

MSI의 새로운 도전.. AMD 게임기의 대항마 될까

MSI가 발표한 '클로'의 스펙은 상당한 수준이다. 먼저 7인치 1920 1080 해상도에 500 니트, 120hz 지원은 게임 전용 휴대용 게임기로는 매우 훌륭한 편이다.

클로의 상세 스펙

또 MSI는 클로에 'Cooler Boost Hyperflow' 열 기술이 탑재되어, 공기 흐름의 방향을 바꿔 내부 구성 요소를 효과적으로 냉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연장에서는 '어쌔신 크리드'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발열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동급 최대인 53Whr 대용량 배터리 용량으로 2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윈도우 11이 탑재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디자인도 다양한 UMPC 휴대용 게임기 중에 가장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로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다만 30분 정도의 짧은 기간 밖에 테스트를 못해봤기 때문에, 각 게임별 성능 테스트를 제대로 못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인텔의 최신 CPU인 Ultra 7 processor 155H가 탑재되었고 그래픽은 Arc Graphics with XeSS Super Sampling으로 나와있지만 이런 구성이 과연 현존하는 AMD 게임기를 능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CES 2023에서도 게이밍 노트북이나 각종 발열 부분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던 MSI이기에 이번에도 배터리나 발열 부분에서는 만족할만한 스펙이 나온 것 같고, 게임 조작감이나 시스템에도 걱정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인텔 칩셋의 활용이 아직은 휴대용 게임기 부분에서는 불안점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클로를 구입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은 한 번 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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