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라는 맞춤옷…규현, 초심부터 다시 ‘리스타트’ [D:현장]

박정선 2024. 1. 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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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18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이번 신보 ‘리스타트’(Restart) 역시 새 회사에서 처음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직관적으로 지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규현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새 솔로 미니앨범 ‘리스타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쇼케이스는 2014년 ‘광화문에서’ 이후 10년 만이다. 10년 만에 리스타트를 한다는 숫자에 대한 의미 덕에 더 의미 부여가 되는 것 같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네 번째 솔로 미니앨범 ‘러브스토리’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규현이 지난해 8월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새 출발선에서 발매하는 첫 앨범인 만큼 앨범에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규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규현은 “18년 동안 같은 환경에서 해 오다가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면서 낯선 부분은 당연히 있었다. 그렇지만 음악을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에 계신 A&R분들께서 너무 좋은 곡들을 수집해주셨고, 제 의견을 물어봐 주신 덕분에 앨범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아무래도 회사가 (전보다) 조금 작다 보니 보고 체계가 굉장히 간략하고 단순화 돼 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빠르게 피드백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앨범명과 동명의 곡 ‘리스타트’와 타이틀 곡 ‘그렇지 않아’ ‘천천히, 느리게’ ‘사랑이었을까’ ‘레인보우’(Rainbow) ‘너여서 그래’(슈퍼주니어-K.R.Y) 등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렇지 않아’는 서정적인 정통 발라드가 아닌 팝 록 장르의 곡으로, 가사는 안테나 대표 프로듀서인 유희열이 썼다.

규현은 유희열에 대해 “대표님이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다. 거의 매일 연락이 오셔서 오늘은 뭘 했는지, 잘했는지, 내일은 무얼하는지 계속해서 관심과 애정을 많이 쏟아줬다”면서 “회사 대표님이 녹음실에 6시간 동안 앉아계시는 게 조금 놀라웠다. 그만큼 작업에 관심이 컸고, 녹음 중에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 녹음을 하고 다시 컨펌을 받고 또 다시 수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리에서 서로가 이야기하고 수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음악적 방향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처음부터 대단하게 일을 벌이지 않고 하나하나 쌓아서 큰 공연장에서 할 수 있는 공연형 가수가 돼 보자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만큼, 앨범에 임하는 자세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 제 의견을 조금 줄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 제 의견을 피력하면 그동안 계속 해왔던 음악과 비슷한 음악이 나올 것 같아서 이번에는 회사 대표님과 실무진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왔던 서정적인 발라드 위주의 곡이 아닌 새로운 팝 록 장르의 음악들이 그 결과물들이다. 규현은 “새롭게 둥지를 틀기도 했고 이번 앨범은 타이틀 한 곡만을 위한 앨범이 아닌 공연을 위한 앨범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앨범 전체를 들었을 때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의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규현은 새 둥지에서의 앞날을 ‘전망이 좋다’고 표현했다. 그는 “SM 같은 경우에는 힙하고 트렌디하고 댄스곡 위주에 강세가 있다면 지금 제가 몸담은 안테나의 경우 제가 364일 발라드를 듣는 사람으로서 서정적인 음악이나 조금 더 솔로 음악으로서의 것들을 잘 케어해주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슈퍼주니어 이특 역시 “제3자로 봤을 때도 규현 씨는 안테나로 잘 갔다. 딱 맞는 옷을 입혀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규현은 “전에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많이 공감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하겠지만 많은 분이 좋아해주실만한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장르의 곡에 도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규현의 새 EP ‘리스타트’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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