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고 성장해야”…삼성 임직원 ‘기부 페어’ 참여

이소연 2024. 1. 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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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위한 멘토링 재능 기부에 나선 삼성전자 홍채희 프로(왼쪽 두번째)가 SSAFY 교육장에서 교육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 임직원들이 2024년에도 기부금을 내고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사회공헌(CSR)을 약속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기부페어’에 약 233억원이 기부 약정됐다.

삼성 주요 관계사들은 지난해 11월15일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기부를 약정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본인이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하는 구조다. 약정한 금액은 올해 매월 급여에서 임직원이 선택한 CSR 프로그램에 자동 기부된다.

CSR 사업별로는 자립 자립준비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취업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에 약정액이 가장 많이 몰렸다. 대학생 멘토들이 중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업과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CSR 사업인 ‘푸른코끼리’ 순으로 약정액이 많았다.

삼성은 더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약정한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1:1 매칭금’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은 두 배로 늘어나 실제 CSR 프로그램에 지원된다. 임직원이 낸 기부금과 회사가 매칭 기부한 금액의 합계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318억원에 달한다.

희망디딤돌 사업과 안내견 사업,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존중사업에 각각 5만원씩 매월 15만원을 기부하는 김도원 삼성생명 프로는 “나의 작은 기부가 힘든 이웃들에게는 역경을 이겨낼 힘을 주고, 더 많은 동료 임직원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재능 기부도 활발하다.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는 △CSR 수혜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진로·직업 등을 상담해주는 재능 멘토링 △강사로 나서 수혜자들의 학습을 돕는 학습 멘토링 △CSR 행사에 진행요원·홍보대사로 참여하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나뉜다.

삼성은 재능 기부를 신청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성, 봉사 경험, 동기를 평가해 기부자를 선발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 관계사들에서 재능 기부자로 선발돼 활동한 임직원은 총 600여명이다.

올해는 참여 CSR 프로그램이 더 확대되고 규모도 커진다. 기존 △SSAFY △희망디딤돌 △푸른코끼리 △드림클래스 등 4개 사업에서만 재능기부도 진행됐다. 올해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안내견 사업 △스포츠 교육을 통해 다문화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노인세대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향상시켜주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생명존중사업 △눈 질환과 시력저하를 겪는 저소득층에게 무료 안과 진료·수술을 지원하는 ‘무지개’ 사업에 대해서도 재능 기부가 가능해졌다.

삼성은 신청한 임직원 중 심사를 거쳐 올해 9개 CSR 프로그램에 참여할 재능 기부자를 총 1090명 선발할 계획이다. 예년의 500~600명에 비해 2배로 늘린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나눔과 상생에 대해 강조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경북 구미사업장을 방문, CSR 참여 임직원 간담회에서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다. 대신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노동자 단체다. 외국인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에도 ‘청년희망 ON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청년들이 주저앉는 세대가 안 되게 저희가 열심히 경영하고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어서 나라 경제에 힘이 되겠다”며 “제일 중요한, 우리 사회를 더 따듯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조금 더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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