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대피했는데 어서 타세요" 산책하던 할머니 태우고 9초 뒤 몰려온 쓰나미 '아찔'

구나리 2024. 1.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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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본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대피해야 하는지 모르고 산책하던 할머니를 차에 태운 지 9초 만에 마을에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공개됐다.

8일 일본 ANN뉴스TV는 지난 1일 노토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의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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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하다 산책하던 할머니 발견해 함께 이동
9초 뒤 쓰나미 몰려와…아찔한 상황 담겨

새해 첫날 일본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대피해야 하는지 모르고 산책하던 할머니를 차에 태운 지 9초 만에 마을에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공개됐다.

새해 첫날 일본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대피해야 하는지 모르고 산책하던 할머니를 차에 태운 지 9초만에 마을에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공개됐다. [이미지출처=유튜브 ANNnewsCH 캡처]

8일 일본 ANN뉴스TV는 지난 1일 노토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의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팡이를 짚은 한 여성이 해안가 근처 골목을 천천히 걷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은 여성을 지나쳐 지나갔다가 이내 방향을 바꿔 다시 여성에게로 돌아갔다.

남성 운전자는 "지진이 났는데 왜 위쪽으로 올라가지 않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성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당황해했다. 운전자는 급박한 목소리로 "차에 타라"라고 말했고, 여성은 차에 올라타 "대체 무슨 일이냐"며 재차 물었다. 운전자는 "다들 이미 위로 올라갔다"라고 답했다.

새해 첫날 일본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대피해야 하는지 모르고 산책하던 할머니를 차에 태운 지 9초만에 마을에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공개됐다. [이미지출처=유튜브 ANNnewsCH 캡처]

두 사람이 이처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굉음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쓰나미가 밀려왔다. 여성이 차에 탄 지 불과 9초 만이었다. 운전자는 빠른 속도로 달려 위쪽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무사하지만, 마을은 처참하게 부서졌다는 소식을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 강진으로 인한 이시카와현 사망자는 9일 오전 9시 기준 총 180명, 부상자는 565명이다. 행방불명자는 1명,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120명이다.

이시카와현에는 피난민도 2만8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적지 않은 피난민이 비닐하우스 등에 모여 일주일째 단전·단수 등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자 일본 정부는 이들을 노토반도 지역 밖으로 옮기는 '2차 피난'도 구상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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