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의 양극화' 3곳 중 1곳 사실상 미달…90%가 지방대
정시 모집서 '사실상 미달' 대학, 88.1%가 지방대
최근 마감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미달'을 기록한 대학이 3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과 지방의 대학 경쟁률이 최대 4배 이상 차이 나는 등, 대입 정시에서도 '수도권 심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일 종로학원은 지난 6일 종료된 전국 188개 대학의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10만3808명 모집에 총 48만4975명이 지원했고 전국 평균 경쟁률이 4.67대 1로 지난해(4.61대 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경쟁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권 41개교(5.79대 1) ▲경인권 39개교(5.96대 1) ▲지방권(3.57대 1)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울권은 0.01포인트 올라 거의 같았지만 모집인원이 980명 늘었음에도 지원자 수가 5271명 불어나 수험생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방권 108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3.57대 1로 0.08포인트 올랐으나, 지방대들이 지난해보다 모집 정원을 총 2541명 줄였음에도 지원자 수는 4509명 감소했다는 점에서 지방대 소멸 위기가 코앞까지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일명 '사실상 미달'이라 불리는 3대 1에 못 미친 대학은 전국 188개교 중 59개교(31.4%)였다. 3대 1을 사실상 미달로 보는 경우는 수험생이 가·나·다 군별로 3번까지 지원할 수 있어 타 대학으로 이탈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정시에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인 대학 중 52개교(88.1%)가 지방대였고, 서울권은 4개교, 경인권은 3개교였다. 다만, 지난해 사실상 미달인 대학이 66개교였고 그중 지방대가 58개교였던 것보다는 줄어든 수치였다.
시도별 평균 경쟁률은 ▲인천 6개교(6.32대 1) ▲경기 33개교(5.89대 1) ▲서울 41개교(5.79대 1) 등 상위 3개 권역은 수도권이 차지했다. 지방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세종 2개교(5.7대 1) ▲대구 3개교(5.42대 1) 등이다. 세종의 경우 서울에 본교가 있는 대학의 분교 캠퍼스가 있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역 내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이 가장 낮은 시도는 전남(7개교)으로 1.88대 1을 기록했고, 이어 ▲광주 8개교(2.39대 1) ▲경남 9개교(2.84대 1)도 평균보다 한참이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다른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해 이탈하는 수험생이 발생해 경쟁률이 3대 1 이하인 대학들은 정시 선발에 이후 추가모집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모집은 정시 미등록 충원까지 모두 마친 다음달 22일~29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 전형 평균 경쟁률 4.42대 1
한편 2024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에서 일명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평균 경쟁률은 4.42대 1로 나타나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5일 종로학원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 전형에서 5352명 모집에 2만3639명이 지원했으며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대·고려대가 정시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2020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각 학교별 경쟁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대(4.44대 1) ▲고려대(4.19대 1) ▲연세대(4.62대 1)였다.
의대의 경우 고려대가 3.53대 1로 경쟁률이 제일 높았으며, 연세대(3.43대 1)와 서울대(3.15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세 학교의 의대 지원자 수는 450명으로, 전년 대비 17.7%(71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 8명의 결원 인원이 발생했으나, 정시 모집에서 'SKY 의대' 중 제일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시 모집 결과의 경우 대학마다 일정이 달라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정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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