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하네다 사고 부른 소통 오류…‘넘버원’ 표현 사용 중단

이서현 2024. 1.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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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원, 활주로 정지 위치까지 이동하라."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이륙 순서를 나타내는 말인 '넘버 원'의 사용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기장이 이륙 순서인 넘버 원을 최초로 활주로를 사용해 이륙하라는 허가로 착각하고 정지선을 넘어 활주로에 진입했을 개연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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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순서 뜻하는 ‘넘버원’, 이륙 허가로 오해
당분간 사용 금지…활주로 감시 지시도
2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항공기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NTV 뉴시스


“넘버 원, 활주로 정지 위치까지 이동하라.”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이륙 순서를 나타내는 말인 ‘넘버 원’의 사용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조종사가 이를 이륙 허가로 오해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일본 NHK는 국토교통성이 긴급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당분간 관제사가 사전에 출발 순서를 알리지 않고 바로 이륙 허가를 내리도록 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일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간 충돌 사고는 관제사와 JAL 여객기 조종사가 별도의 관제사 지시 없이 활주로에 진입한 해상보안청 항공기를 알아채지 못하면서 벌어졌다.

국토교통성이 3일 공개한 관제사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조종사 간 교신 기록에 따르면 관제사는 “넘버 원, 활주로 (바로 앞의) 정지 위치까지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활주로 진입 허가를 의미한 것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넘버 원은 이륙 순서를 나타낸다.

그런데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기장은 사고 직후 조사에서 “활주로 진입 허가를 얻은 뒤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진술했다. 기장이 이륙 순서인 넘버 원을 최초로 활주로를 사용해 이륙하라는 허가로 착각하고 정지선을 넘어 활주로에 진입했을 개연성을 보여준다.

국토교통성의 긴급 안전대책에 따라 일본 국내 전 공항에서는 당분간 넘버 원 표현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국토교통성은 각 항공사의 조종사가 이착륙 시 활주로를 철저히 감시하고 활주로 진입과 관련한 관제사의 표현을 다시 한번 주지하도록 했다.

하네다와 나리타, 간사이공항 등은 활주로 진입 직전 항공기 정지선을 눈에 잘 띄는 색깔로 바꿔 칠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로 JAL 여객기 탑승자는 379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기장을 제외한 5명은 사망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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