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는 떠났지만...제주 애월, 단독주택 거래 2년째 '전국 1위'
최충일 2024. 1. 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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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전국서 가장 많아
지난해 전국 읍·면·동 중 단독주택이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제주시 애월읍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 전문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월읍 단독주택 거래 건수는 162건이었다. 2021년 396건, 2022년 244건 거래된 이후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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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살다, 제주 자연 속 주택 선택”
제주부동산업계는 이주민 등 외지인의 세컨하우스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2015년을 전후해 불기 시작한 제주 이주 열풍에 힘입어 타운하우스 등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호진 제주대학교 부동산관리학과 교수는 “도심지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제주시내 외곽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제주도 전입자 중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거주자가 대부분이었다. 그해 제주 전체 전입자 3만 8544명 중 경기도가 1만 584명(27.5%), 서울 1만 434명(27.1%)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부산 2735명, 인천 2276명, 경남 1852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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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 인기 숨은 공신은 ‘효리효과’
업계는 이런 애월읍 단독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은 ‘효리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가수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 함께 애월읍 소길리 단독주택에 신혼집을 꾸려 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이효리 집을 주 무대로 2017년부터 두 시즌에 걸쳐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인기를 끌며 제주 이주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이 집은 현재 민간인이 매입한 후 2022년 1월부터 예약제 소품샵 ‘소길별하’로 리모델링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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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제주 조천읍...이상순 카페 구좌읍도 58건
지난해 단독주택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았던 지역도 제주도에 있다. 제주시 조천읍(120건)으로 2년 연속 2위다. 제주시 조천읍은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인 함덕해수욕장이 있고, 산간에는 ‘감귤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조천읍 인근 지역에도 이효리·이상순 부부 손길이 닿아 있다. 이상순이 조천읍 동쪽 끝 경계에 맞닿은 구좌읍 동복리에 2022년부터 7월부터 예약제 카페 ‘롱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구좌읍도 지난해 단독주택 58건이 거래돼 전국 순위권(27위)에 들었다.
지난해 읍·면·동 가운데 단독주택 거래 건수 3위부터는 제주 외 지역이었다. 전남 목포시 산정동이 119건으로 3위에 이어 경남 거창군 거창읍(116건), 대구 서구 비산동(114건), 경기 양평군 용문면(8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매매수요뿐만 아니라 월세 수요도 증가한다고 한다.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하는 방문자가 연간 3만5000명에 육박하며 한 달 이상 머무르는 세입자도 10만명에 달한다. 한달살이 방문자가 가장 선호하는 곳도 애월읍이었다. 그 뒤를 구좌읍·조천읍·성산읍·한림읍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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