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한은 "올해는 흑자 폭 더 키울 것"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2022년 1~7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수출-수입)가 70억1000만달러로 10월(53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폭을 키웠다. 수출이 56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늘고, 수입은 494억5000만달러로 8% 줄면서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000만달러로, 한은은 지난해 연간 전망치인 300억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거로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4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 증가율은 7~9%의 범위 안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크게 4가지 항목(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으로 나뉘는데, 상품수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는 구체적으로 승용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2.9% 늘어나 호조를 지속했고, 반도체는 10.8% 늘어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미국 상대 수출(109억5000만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24.7% 늘어났고, 중국 상대 수출(113억6000만달러)은 0.2% 줄어 10월(-9.5%)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했다.
반면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2% 줄었다. 이 부장은 “천연가스 가격이 2022년 4분기 큰 폭으로 올랐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수입액 감소세가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자본재 수입도 11.7% 감소했다. 이 부장은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설비투자로 시설을 확충하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올해 반등이 본격화되면 설비투자가 늘어나 관련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달러 적자로 10월(-12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을 키웠다.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동남아시아 관광객도 줄어들면서 여행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한은은 동남아 관광객이 11월에 주춤했던 건 계절적 요인이 크다고 봤다. 이 부장은 “동남아 관광객은 10월 단풍 관광을 중심으로 늘었다가 11월에 줄어든 뒤 12월과 1월 눈 관광으로 늘어나는 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2억4000만달러 흑자 전환했는데,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2차전지‧자동차 등 관련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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