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난민에 성인용품 나눠준 인플루언서… 여론 ‘싸늘’

최예슬 2024. 1.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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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가 노토반도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지원물자'라며 성인용품을 전달한다고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엑스에서 7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렌고쿠 코로아키는 지난 6일 "텐가(남성용 성인용품)로 재해지의 성범죄를 막겠다.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며 "국가가 절대로 지급해주지 않는 물건이야말로 이재민이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며 게시물과 함께 300개의 성인용품 인증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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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코쿠 코로아키(오른쪽) 엑스 캡처

엑스(X)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가 노토반도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지원물자’라며 성인용품을 전달한다고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엑스에서 7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렌고쿠 코로아키는 지난 6일 “텐가(남성용 성인용품)로 재해지의 성범죄를 막겠다.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며 “국가가 절대로 지급해주지 않는 물건이야말로 이재민이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며 게시물과 함께 300개의 성인용품 인증 사진을 올렸다.

지진 피해가 큰 이시카와현은 개인의 구호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호소해왔다. 엑스를 통해서도 “현시점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및 개인 지원 물자를 받지 않는다”며 “피해 상황의 전체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위험하고, 또한 일반 차량에 의한 정체로 긴급 차량의 왕래나 지원 물자의 반입이 정체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이재민의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 “어떻게든 화제가 되고 싶어서 난리다”, “정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인용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렌코쿠 코로아키와 그의 동료. 엑스 캡처

한 누리꾼은 “친구가 지진 피해를 입고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곳엔 여자들도 많다”며 “남자들에게 텐가를 나눠주는 것을 듣거나 보면 굉장히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과거에 지진 피해로 대피소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그럴 때 성인용품을 나눠주는 무리가 있었다면 모욕과 분노를 느껴 그들을 때려 눕혔을 것”이라며 격분했다.

여론의 질타뿐만 아니라 재해 지역 방문을 삼가 달라는 당부가 이어졌으나 이 남성은 결국 지원 물자를 전달했다. 오히려 팔로워 등에게 “여러분도 3일 연휴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달라”며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텐가 외에도 다른 지원물자도 갖고 왔다”며 “텐가를 나눠주는 것에 불평하지 마라. 인간의 성욕을 얕보지 마라. 우리는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렌고쿠 코로야키는 일본 만화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캐릭터 렌고쿠 쿄쥬로의 코스프레를 하며 유명세를 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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