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女·저학력男 결혼 안 한다…그 이유는?
1월 8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이 발간한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의 연령대별 미혼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0~54세의 미혼 비중에서 고학력 여성은 28.1%로, 저학력 여성(15.9%)의 두 배에 가까웠다. 반면 저학력 남성의 미혼 비중은 30.9%로 고학력 남성(27.4%)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학력 수준에 따른 미혼비중 격차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한은은 저학력 남성의 미혼율이 고학력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은 비자발적 요인, 저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낮고 고학력 여성은 높게 나타나는 점은 자기선택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기혼자 중에는 상대적으로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수 있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봤다.
이처럼 노동시장 측면에서 미혼 인구가 증가하면 중장기적으로 노동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은은 경고했다. 혼인율 감소가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남녀의 미혼 인구 증가는 고용과 근로 시간 측면에서 총 노동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년간(2013∼2023년) 30∼54살 남녀의 노동 공급을 분석해 본 결과, 기혼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미혼과 비교해 각각 평균 13%포인트, 16%포인트 높았다. 같은 기간 기혼 여성은 미혼 대비 각각 평균 19%포인트, 16%포인트 낮았다.
한국은행은 혼인율 하락에 따른 미혼 인구 증가는 미래 노동공급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혼인율과 출산율을 높여 노동공급 감소를 줄이는 인구 미혼화 ‘완화 정책’과 미혼 인구 특성에 맞게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적응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원격·유연근로제처럼 근무방식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조직문화 등 노동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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