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BV 상용화 임박…내년 PV5 출시

정재홍 2024. 1. 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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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기아가 현지시간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기아는 이날 행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의 CES 참가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공개된 기아의 PBV 전략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와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 등으로 구분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글로벌 비영리 단체 오션 클린업과의 파트너십과 같은 글로벌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 전개 등 다양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는 PBV의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회사는 새롭게 정의한 PBV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로 다양한 고객과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뛰어 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아는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중형 →대형 → 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과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 PBV 상용화 시작…2025년 PV5 출시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 제어 및 자율주행 기술이 기아 PBV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인공지능 기반차량 관제 및 관리 지원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한다.

이후에는 PBV를 완전하게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형태로 발전시킨다.

이와 같은 단계별 로드맵 추진을 통해 기아 PBV는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에너지 그리드 등의 미래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한 PBV 생태계를 조성해 비전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송 사장은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PBV가 모빌리티의 표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기아는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영감을 받아들이고 실행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라인업 다양화…PV1·PV7 콘셉트 공개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이자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서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PV5는 베이직, 딜리버리, 딜리버리 하이루프, 샤시캡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 모델도 선보인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호출 서비스의 혁신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는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은 "기아가 선사할 PBV 경험은 차량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고객의 삶과 필요에 맞춰 확장될 것"이라며 "기아 PBV는 고객들의 일상을 보다 효율적이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화성서 연간 15만대 양산…PBV 파트너십도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보 플랜트는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 적용되고 컨베이어 시스템과 셀 생산방식이 접목된 혁신적 생산체계를 갖춰 PBV 본격 양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아 PBV의 혁신은 '이지스왑(Easy Swap)' 기술에 힘 입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지스왑은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마그네틱 체결과 기계적 체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닛을 통해 별도의 차량을 신규로 구입하지 않아도 원하는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차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기아는 PBV를 이용하는 고객이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BV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 중이다.

기아는 PBV 상용화와 함꼐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는다.

우버와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PBV 전용 사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셔널과 함께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PBV 로보택시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CES 2024 기간 약 309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기아의 지속 가능한 PBV 전략을 보여줄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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