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받으려고 생후 2개월 아기 눈밭에 내던져… 아기 머리 흔들리면 얼마나 위험한가

이해림 기자 2024. 1. 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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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만명의 구독자를 둔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생후 2개월 아기를 눈더미에 던지는 장난을 쳐 논란이다.

2세 이하의 아기를 내던지는 행위는 '흔들린아이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아기를 안아서 어를 때 머리와 목을 항상 받쳐줘야 한다.

아기를 업고 뛰거나, 아기를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 등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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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어린 아이의 머리가 흔들리면 뇌에 충격이 가해지며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사진=세르게이 코센코 소셜미디어
699만명의 구독자를 둔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생후 2개월 아기를 눈더미에 던지는 장난을 쳐 논란이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백만장자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세르게이 코센코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하는 러시아 크리스마스(1월 7일)를 기념해 ‘레오의 첫 비행’이란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생후 2개월인 자기 아들을 공중에 높이 던져 눈더미에 파묻히게 하는 영상이었다.

누리꾼이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비판하자 그는 실제 아들이 아닌 인형을 이용한 촬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공중에서 아이의 눈이 깜빡였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진짜 인형이라 해도 전혀 재밌지 않다” “정상인이라면 아동학대에 대한 장난을 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세 이하의 아기를 내던지는 행위는 ‘흔들린아이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영아는 머리 무게가 체중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뇌와 머리를 지지하는 목 근육은 잘 발달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아이를 앞뒤 또는 위아래 방향으로 흔들면 뇌에 충격이 가해져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주로 뇌출혈이나 망막출혈이 발생한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이 발생한 환자의 약 30%는 사망하고, 약 60%는 ▲실명 ▲사지마비 ▲정신박약 ▲성장장애 ▲간질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겪는다.

흔들린아이증후군 발생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뇌출혈이나 뇌부종이 생겼을 경우 즉시 치료하고, 내과적 처치만으로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뇌압을 떨어뜨리거나 혈종을 없애기 위해 뇌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흔들린아이증후군 탓에 뇌출혈이 생기면 아이의 팔다리가 축 늘어진다. 걸음마를 뗀 아이라면 갑자기 잘 걷지 못할 수 있다. 눈이 충혈되고 호흡이 불규칙해지거나, 별안간 경련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토를 하거나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것도 증상이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이 발생한 지 4~6시간이 지나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는 이상을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내버려둘 경우 의식이 흐려지며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니, 평소에 아이의 행동을 자세히 주시해야 한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아기를 안아서 어를 때 머리와 목을 항상 받쳐줘야 한다. 아기를 업고 뛰거나, 아기를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 등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기를 무릎에 앉히고 무릎을 위아래를 흔들며 달래는 행동도 위험하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운전한다면, 카시트에 태운 후 쿠션과 수건 등으로 보호해 머리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야 한다.

아이를 안고 어를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20초 이내로 40~50회가량 강하게 흔들었을 때 흔들린아이증후군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사진= 세르게이 코센코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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