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송관호 “새 우편, 국민 감동 승화시킬 것” [쿡 인터뷰]

최은희 2024. 1. 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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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대 송관호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 인터뷰
송관호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우편사업진흥원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롭게 도약하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을 만들겠다”

송관호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이 지난 5일 쿠키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1930년 태동한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우정사업본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93년 동안 장수하며 국민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왔다. 현재 우체국쇼핑몰·우편고객센터·우표박물관 운영, 문화우편상품 전자우편 제작 등 한국 우편사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92년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한 송 원장은 약 30년간 우정사업 분야에 몸담아왔다. 우정사업본부의 우편사업단장, 예금사업단장, 경인지방우정청장, 전남지방우정청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한 전문가로 꼽힌다. 

송 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더 새로운 우편이 만드는 웃음 가득한 대한민국’이라는 경영 비전을 수립했다. 그가 제시한 경영 철학에는 남다른 뚝심이 담겼다. 송 원장은 “‘더 새로운 우편’은 우편사업진흥원의 업무 처리방식, 전문역량, 고객서비스 수준을 과감하게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진흥원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등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전통적인 우편을 뛰어넘는 서비스를 통해 미래에도 지속 성장하겠다는 포부”라고 밝혔다. 

이어 “‘웃음 가득한’에는 적극적인 소통과 품질 좋은 우편서비스 제공, 가치 있는 공적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송관호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우편사업진흥원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송 원장은 우편사업진흥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 진흥원의 외연 확장,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적정성 및 건실성 확보, 조직 내 소통의 원활화, 직원 간 서로 존중하는 문화 정착, 고객지향 경영 등을 들었다. 

그는 “500여 명 임직원들과 협심해 사업의 외연을 넓혀나가겠다. 유사 업종뿐만 아니라 이종 업종까지 협업 네트워크를 확장해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사업추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겠다”라며 “사업 목표 등 외형적인 성과 달성도 중요하지만, 사업추진 과정도 적절해야 한다. 업무 전반에 신선한 창의성을 담아 경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우편사업진흥원의 핵심 5대 목표로는 디지털혁신·전문역량·지속성장·건강안전·고객감동·동행을 언급했다. 특히 송 원장은 디지털 혁신에 대해 “‘POSA 디지털 혁신 추진전략’을 기반으로 진흥원의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 미래 성장 기반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POSA 디지털 혁신 추진전략’은 송 원장이 취임 이후  3개월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생성형 AI 등 첨단기술 발전과 애자일(Agile) 정부 정책에 발맞춰,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의 자체 역량으로 추진 가능한 과제를 도출해 냈다. 

추진 전략은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전자우편 공정 및 자재관리 자동화시스템 구축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 △인공지능 채팅 상담 시스템 등 ‘대국민 서비스 고도화’ △우체국쇼핑 라이브 커머스 등 ‘신규사업 개척’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UI/UX 개편 등 ‘지속가능한 디지털 기술 도입’이다. 모두 40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송 원장은 “사용자 눈높이에 맞게 우편서비스를 확장하고, 우편·우표·AI 상담 등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소외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송관호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우편사업진흥원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이같은 요인을 고려한 경영을 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송 원장은 “최근 ESG경영이 공공기관의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편사업진흥원의 주요 사업인 우체국쇼핑, 우편고객센터, 우정문화사업과 연계하여 공공기관의 공적 역할과 ESG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우편사업진흥원은 연간 23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우체국쇼핑과 지자체·공공기관 간 협업을 통해 농어민·소상공인의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는 전국 팔도의 우수한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농어민·소상공인은 매출 증대 효과를 얻는 일거양득 효과를 내고 있다. 신속한 우체국소포 배송·고객센터를 통한 손해배상 등을 통해 국민 편의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우편고객센터 상담사와 독거노인 1:1 사랑 잇기, 장애인·청소년·다문화 가족 등 소외계층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문화 체험, 우정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공적 역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송 원장의 노력에 힘입어 우편사업진흥원은 기획재정부 경영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A등급을 달성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우편고객센터(콜센터) 모습. 사진=박효상 기자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구축도 우편사업진흥원이 지향하는 가치 중 하나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연한 조직문화 구현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재 입사 5년 이내로 구성된 ‘주니어보드’와 입사 10년 이내로 구성된 ‘미들보드’를 운영하며 격의 없는 소통 체계를 마련했다.

송 원장은 “근로자의 심신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만들고, 유연근무제, 시차출근제 등을 확대하여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조직으로 나아가겠다”며 “다양한 직종과 직위, 원격지 근무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만큼 포용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끝으로 송 원장은 “우정문화 확산과 고품질 우편서비스 제공이라는 공공기관으로서 책무에 충실하면서도 직원들의 행복이 가득한 진흥원을 만들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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